2005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허름한 차고에서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자본금으로 창업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창업 1년 만인 2006년 말 1조 9000억 원에 구글에 매각됐다. 이 사이트가 지금 세계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인터넷 플랫폼인 ‘유튜브’다.
백양고 12명 동아리 ‘위브’로 활동
학교 생활부터 사회적 이슈까지 담아
부산 백양고등학교에도 유튜브의 창업자인 스티브 첸을 꿈꾸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유튜브 동아리 ‘위브’다. 평소 동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던 2학년 12명이 모여 동영상을 매개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만든 동아리다. 이 동아리는 〈백양 인생〉이란 타이틀로 소소한 학교생활부터 사건·사고,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한 내용을 영상에 담고 있다. 첫 작품이었던 ‘댄스배틀’ 촬영에서는 한 달 동안 댄스를 직접 배워가며 촬영하는 등 열정을 쏟아붓기도 했다. 동아리의 2학년 한 회원은 “촬영한 내용을 밤늦게까지 편집하다 보면 너무나 힘들어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청자 댓글이 달리면 힘들었던 일들은 눈 녹듯 사라지고 스스로가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백양고의 경우처럼 최근 고등학교 현장에는 유튜브와 관련한 동아리 활동이 붐을 이루고 있다. 동영상 시청에서 한 발 더 나가 직접 동영상을 기획하는 콘텐츠 제작자의 길에 과감히 뛰어드는 학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그저 흥미 위주로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20회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참가하기 위해 스티브 첸이 방한한다는 소식이다. 그는 창업 스토리를 공유하고 국내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멘토링 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스티브 첸의 방문이 콘텐츠 제작자를 꿈꾸는 한국 청소년과 백양고 유튜브 동아리 ‘위브’에게 도전 정신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빈다.
김병준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백양고2)
권상국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