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액화수소충전소냐” 사하구 주민 ‘반대 여론’

입력 : 2022-10-16 18:18:37 수정 : 2022-10-16 19: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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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장림동 일대 2대 설치 검토
중단된 수소발전소 추진 부지
교통 문제·안전 우려 등 반발
부산도시가스 “계속 대화 계획”

SK 플러그 하이버스가 액화수소충전소 설치를 검토 중인 부산 사하구 장림동 부지.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공용 차고지도 조성해 대중교통 환승센터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 SK 플러그 하이버스가 액화수소충전소 설치를 검토 중인 부산 사하구 장림동 부지.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공용 차고지도 조성해 대중교통 환승센터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

주민들 반대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이 중단된 부산 사하구 장림동 부지에 이번엔 액화수소충전소 설치가 추진된다. 일부 주민들은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사업의 향방이 주목된다.

16일 부산도시가스에 따르면 사하구 장림동 1080번지 일원 부산도시가스 소유 부지에 SK 플러그 하이버스가 액화수소충전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장림동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은 올해 8월 환경부 ‘수소전기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사업 추가공모’에 SK 플러그 하이버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수소충전기는 버스, 대형 트럭도 충전 가능한 특수용으로, 총 2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액화수소충전소 설치에 약 1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중 42억 원은 국비로 충당된다.

사하구 장림동 주민 일부는 수소충전소 설치를 반대한다. 현재 수소충전소 설치가 추진 중인 장림동 해당 부지는 부산시와 부산도시가스가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하려다 주민 반대로 올해 중단한 곳이다. 당시 부산시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안전성을 알리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주민설명회까지 열었지만 결국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수소 관련 시설은 추진될 때마다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앞서 사하구 다대동, 감천동에서는 수소발전소 사업이 주민 반발로 중단됐다. 수소차 확산을 위한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구 용당동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려는 한 민간사업자는 폭발 사고 등 안전사고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기장·강서·사상 총 3곳의 수소충전소에 5대 충전기가 설치돼있다.

김동주 장림1동 자치위원장은 “주민들의 반대로 수소발전소 건립이 중단된 부지에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수소충전소가 추진되는 것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것”이라며 “해당 부지 밑에 가스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폭발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하구의회 유동철 의원은 “수소충전소가 설치될 부지 옆에는 부네치아(장림포구)라는 관광지도 있고 도로도 좁아 교통 문제도 우려된다”며 “다수 주민이 수소충전소 설치에 반대하지만 일부 찬성하는 분도 있어 여러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도시가스는 주민 편의를 위해 이곳에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공용차고지와 복합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하구 인근 운수사 3곳과 협의해 이들 버스를 한곳으로 모을 수 있다면 수소충전소 활용은 물론 대중교통 환승센터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도시가스 측의 설명이다. 수소충전소 옆 별도 부지에는 커피숍, 음식점, 주차장 등 편의시설 건축도 고려한다.

부산도시가스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설치와 관련해 주민들과 협의 중이고, 공용버스 차고지와 복합 편의시설 등 전반적인 사업 내용은 아직 검토 단계”라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설명회를 여는 등 계속해서 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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