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동철 한전사장 "원가 반영한 전기요금 정상화 이뤄낼 것"

입력 : 2024-01-02 12: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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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반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 본격 추진 계획"

2일 진행된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 중인 한전 김동철 사장. 한전 제공 2일 진행된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 중인 한전 김동철 사장. 한전 제공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2일 "재무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원가를 반영하는 합리적 전기요금 제도의 정착"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 비용이 약 3조 3000억 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 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요금 조정은 꼭 필요하고 절실한 문제"라며 "이 사실을 국민께 계속 알리면서 반드시 요금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라고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과제로 전력망 적기 건설, 전기요금 이외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한전이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해야 한다"며 "세계가 인정한 원전 적기 건설 능력을 자산으로 원전 수출 무대를 계속 넓혀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발전부터 판매까지의 가치사슬별 중장기 로드맵을 세워 IT(정보기술) 기반 에너지 신기술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바라카원전 4호기까지 모두 상업운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계기로 해외 송·변전, 배전, 신재생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법정 사채발행한도를 초과할 뻔한 초유의 상황에서, 사상 최초의 자회사 중간배당을 실시해 위기를 모면했다. 한전은 긴박한 위기상황 속에서 3조 3000억 원 규모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이행했고, 최근 2년간 전기요금을 45.3원 인상해 경영정상화의 계기도 마련했다.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직원들이 임금반납에 동참했다.

김 사장은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지금의 위기가 너무나도 큰 데 반해, 그동안 우리는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변화와 혁신을 계속 미뤄왔기 때문”이라며 “공기업의 틀을 벗어나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KT와 포스코, 국영기업에서 벗어나 국민기업으로 탈바꿈해 최근 10년 동안 매출액을 7배나 성장시킨 이탈리아 Enel처럼, 우리(한전) 이제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공기업 마인드를 버리고 주인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주인이 아니며, 주인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 수행해내는 사람"이라며 "자율과 책임 경영에 기반한 국민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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