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원대 투자 유치 가시권에 민생 정책도 효과

입력 : 2024-06-25 18: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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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 2년 시정 평가

글로벌허브특별법·가덕신공항 등
남부권 거점 토대 마련 최대 성과
부산·경남 행정통합, 산은 이전 등
남은 2년 수행해야 할 난제 산적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침체를 거듭하던 부산에 새로운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부산 100년을 좌우할 도시 그랜드 디자인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다음 달 1일 민선 8기 출범 2주년을 맞으면서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비롯한 대내외의 전반적인 평가다.

이런 평가는 박 시장이 2022년 ‘6·1 지방선거’ 때 부산 전체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일이 시작이었다. 당시 공천 경쟁 없이 부산시장 후보에 올라 부산 선거를 주도한 그는 66.36%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진두지휘 덕에 부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보수 여당이 16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22대 총선 때도 국민의힘은 전국 결과와 달리 부산에서 17석을 차지하며 지역 정치권의 안정화가 이뤄졌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오랜 기간 지도자가 없다는 평을 받아 온 부산 정치를 대표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역 대표 정치인 위상에 힘입어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부산 도시 운영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시켰다. ‘부산을 남부권 거점도시이자 글로벌 허브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도 명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줄곧 “부산 재도약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근본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부산이 세계 2위 환적항과 제조업 기반, 천혜의 지정학적 입지를 가진 도시라는 점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축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더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물류, 금융, 디지털 신산업, 문화, 관광 등 각 분야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쏟았다”고 전했다.

이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시도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은 전략적 방편 역할을 했다. 비록 무산됐지만 부산은 잃은 것이 없었다. 오히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입안을 이끌어내면서 도시 발전 발판을 구축하는 기회가 됐다.

임기 전반기 박 시장의 또 다른 성과는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 확정’이 꼽힌다. 부산이 20년 넘게 관문공항을 지어 달라고 요구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던 일이었다. 또 가덕신공항은 2035년이나 돼야 개항 가능하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박 시장 지시로 시 내부적으로 조기 개항 필요성과 논리를 만들었고 2030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중앙 정부 설득에 성공했다. 가덕신공항은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건설에 돌입했다.

박 시장 재임 동안 부산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청와대와 국회에서 다진 탄탄한 기획력과 폭넓은 네트워크, 소통과 협업의 리더십이 토대가 됐다. 특히 박 시장은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공약’ 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부는 다양한 특구 지정과 행정통합 등을 통해 지방을 부양하려는 의지만큼은 굽히지 않고 있다. 박 시장 역시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아 지방시대 실현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정치인으로 꼽힌다.

공공과 민간을 더욱 밀접하게 연결하는 시도도 박 시장 취임 이후 진행되고 있다. 지산학 협력을 통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과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 부문 성과도 두드러진다. 부산의 글로벌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급상승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2020년 2815억 원이던 투자 유치 규모는 2021년 2조 원, 2022년 3조 원, 지난해 4조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올해는 6조 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지정, 금융 기회발전특구 지정,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생태계 조성 등을 중심으로 부산 산업도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15분 도시 대표 생활권 조성을 비롯해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조성, 액티브 노년을 위한 하하센터 구축 등 민생 정책도 효과가 나고 있다는 평가다.

남은 2년 동안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국회에 계류 중인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의 연내 통과와 함께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대한민국 제2 중심축 구축이라는 부울경 미래 전략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부산·경남 행정통합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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