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유치 재시동… 2기 민관정 TF 출범

입력 : 2024-10-17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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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와 달리 산은도 직접 참여
반대 의원 설득 최우선 과제
중기 지원 5000억 펀드 조성

14일 부산 남구 BIFC 앞에서 산업은행 문현금융단지이전추진위원회, 산업은행 부산이전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4일 부산 남구 BIFC 앞에서 산업은행 문현금융단지이전추진위원회, 산업은행 부산이전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산업은행(이하 산은) 본사 유치에 재시동을 건다. 지역 정치권, 상공계, 시민사회와 산은이 참여하는 민관정 TF를 꾸리고 산은과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5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산은 본사 이전을 염원하는 지역 사회의 뜻을 모으고 산은 본사 이전 전 지역에 이전 효과를 미리 체감하게 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으로 산은,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 상공계 등이 참여하는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민관정 협력 TF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부산시, 정치권, 상공계, 시민사회가 구성했던 TF가 ‘1기 TF’였다면 이번 ‘2기 TF’의 가장 큰 특징은 산은의 직접적인 TF 참여다. 지난해 TF에서는 산은이 TF 회의를 참관하는 정도의 역할이었는데, 이번 TF에서는 산은이 직접 참가해 TF에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시는 총선으로 사실상 해체된 1기 TF의 미비점을 보완해 실질적인 산은 이전, 산은 이전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기로 했다. 2기 TF에는 1기 TF에 참여했던 지역 시민단체, 상공계와 함께 산은 이전에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박수영(국민의힘)의원과 전재수(민주당) 의원의 참여가 확정적이다.

TF에서는 산업은행법 개정에 반대 의견을 보이는 일부 수도권 의원들을 향한 설득 전략 마련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산뿐만 아니라 부울경 지자체와 산은 이전 필요성 공감대를 쌓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산은은 ‘남부권에 특화된 금융 지원’을 목표로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남부권에 힘을 실은 산은 조직과 현재 산업 체계가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TF에서 광범위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TF 구성과 함께 지역에서 산은 본사 이전 효과를 선제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산은과 올해 중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도 논의 중이다. 시와 산은이 논의 중인 펀드는 지역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녹색펀드’(가칭)다. 시는 산은과 투자자 모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모펀드와 자펀드를 합쳐 5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이번에 출범하는 민관정 TF는 지역 사회와 머리를 맞대 산은 본사 이전의 필요성을 국회 등에 알리고 산은 본사 이전 시 효과 극대화를 미리 준비하는 TF로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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