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숙환으로 별세…향년 89세

입력 : 2024-10-23 10:01:08 수정 : 2024-10-23 10: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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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서 입원 치료 중 23일 별세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 6선 의원 지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연합뉴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은 서울아산병원.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9)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은 이날 언론에 “이 전 부의장이 그동안 지병을 앓아오다 오늘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35년생인 고인은 포항 동지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켐벨대학교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61년 코오롱 1기 신입 공채사원으로 입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1988년 정계에 입문한 고인은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서 내리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정 활동 중 국회부의장, 운영위원장, 재정경제위원장, 한일의원연맹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원내총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으로서 금융개혁법 통과에 기여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07년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힘썼다.

이 전 부의장은 2007년 대선에서 동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며 ‘상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시절 전임 보수 정권 적폐 청산 기조 속에 이 전 대통령에 이어 포스코로부터 특혜성 뇌물을 챙긴 혐의로 실형을 받는 등 정치 역정의 마지막에 적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씨와 자녀 이지형·이성은·이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 사위 구본천·오정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서울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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