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아라” 요산의 계절이 돌아왔다

입력 : 2024-10-23 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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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문학축전 26일 개막
30일 김정한 문학상 시상식
11월 2일 문학콘서트까지



소설가 요산 김정한. 요산김정한문학관 제공 소설가 요산 김정한. 요산김정한문학관 제공

2024 제27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이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을 중심으로 열린다. 요산 김정한 작가를 기리는 요산문학축전은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산작가회의가 주관으로 매년 10월에 열리고 있다. 올해 축전 슬로건은 ‘새로운 진로를 찾는 것이다’로 정했다. 혼란하고 엄혹한 현실에서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부산역사문화대전>은 요산 김정한 (1908~1996) 선생을 ‘부산 출신으로 현대 시대의 질곡과 민중의 고통을 소설로 형상화한 민족 문학인’으로 정의한다. 그의 문학 정신은 소설 ‘산거족’에 나오는 구절이자 김정한 문학비에 적힌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와 타협한다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라는 구절로 설명된다.


2023 제26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작가회의 제공 2023 제26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작가회의 제공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은 지난 12일 요산 김정한 문학기행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요산이 젊은 날 교편을 잡았던 고장인 경남 남해군에서 요산과 인연이 깊었던 장소를 문학인을 비롯해 시민 등 30여 명이 함께 돌아보았다.

26일 오전 10시에는 경남 양산시 신불산 공원묘지에 있는 요산 김정한 묘소를 참배하고 고유제(告由祭)를 올리기 위한 버스가 금정문화회관 앞에서 출발한다. 요산문학축전은 이날 오후 3시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개막식과 개막 공연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대학·일반부, 고등부, 중등부로 나눠 열리는 요산 김정한 백일장은 오후 5시에 시상식이 열린다.

30일 오후 2시에는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요산 김정한 문학과 공공성(公共性)’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 △오영이(동명대)의 발표 ‘공공성을 상실한 절 아래 마을’(토론 김유진·경성대) △강희철(한국해양대)의 발표 ‘요산과 향파를 통해 본 지역 문학의 실천성과 문학정신’(토론 김도희·동의대) △김영삼(전남대)의 발표 ‘공유지의 사유화와 본원적 축적-김정한의 후기 소설을 중심으로’(토론 김남영·동아대)가 마련된다. 이어 김동규(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김희영(수필가·백년어서원), 박수정(부산대) 씨가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토론을 이어간다. 오후 5시에는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요산 김정한 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다. 요산김정한문학상의 제41회 수상자는 소설집 〈축복을 비는 마음〉(문학과지성사)을 쓴 김혜진 소설가다.

11월 2일 오후 3시에는 요산김정한문학관 강당에서 ‘현재 속 과거, 현재 속 미래의 문학을 논하다’를 주제로 문학콘서트가 펼쳐진다. 이날 초대 작가로 김일지 소설가, 정재운 소설가, 동길산 시인, 김지숙 시인이 나온다. 서정아 소설가와 차보기 시인은 대담자로 나선다. 오후 5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요산 김정한 창작지원금 수여식이 열린다. 올해는 이병순 소설가와 안민 시인이 요산 김정한 창작지원금 수혜자로 결정됐다.


2023 제26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부산작가회의 제공 2023 제26회 요산김정한문학축전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김정한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부산작가회의 제공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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