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오간 한화오션, 3분기 반등 성공…256억 흑자 전환

입력 : 2024-10-29 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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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2조 7031억 원 공시
전 분기 대비 6.6%, 작년 41%↑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독.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독.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이 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출범 이후 매 분기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 3분기 다시 흑자 전환했다. 지금 추세라면 연간 기준 흑자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29일 연결 기준 실적 공시를 통해 2024년 3분기 매출 2조 7031억 원, 영업이익 2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누계로는 매출 7조 5228억 원, 영업이익 689억 원이다.

특히 여름 집중 휴가, 추석 연휴 등으로 줄어든 조업 일수에도 고부가 선종인 LNG 운반선 매출 비중 확대와 (주)한화가 양수한 플랜트 사업부 편입 시너지로 매출은 2분기 대비 6.6%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출범 직후인 작년 2분기 1590억 원 적자로 시작해 3분기 741억 원 흑자, 4분기 48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 529억 원 흑자, 2분기 97억 원 적자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인건비와 원자잿값 등이 급격히 상승해 원가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생산 안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에도 환율 하락과 외주비 증가 등 부정적 요인을 반영했음에도 흑자를 냈다.

상선사업부에서 저가 수주한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고 수익성 좋은 LNG선 비중이 증가하며 손익 회복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당분간 LNG선 평균 선가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특수선사업부 역시 잠수함과 MRO 사업 위주로 탄탄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사업부는 심해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스전을 제어할 수 있는 설비(FCS, Field Control Station)와 해양 풍력 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매출이 본격화돼 전 분기 대비 매출이 46.8% 상승하고 적자 폭도 축소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 2일 미 해국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Wally Shirra)호가 창정비 수행을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 2일 미 해국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Wally Shirra)호가 창정비 수행을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은 사업별 다양한 수익성 제고 노력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특히 향후 3년 정도는 사업장을 100% 가동할 수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시장 선가를 웃도는 고선가 계약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 LNG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 1척, LNGC 16척, VLAC(암모니아 운반선) 3척, VLCC(원유 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계약 총액 73억 6000만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10조 2000억 원 상당이다.

여기에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며 미 해군과 첫 거래를 성사했고, 후속 MRO건도 협의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생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전개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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