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서 어획물 옮기다 본선 침몰 추정… 실종자 한국인 대다수 [금성호 침몰]

입력 : 2024-11-08 10: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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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외국인 2명 실종
구조된 한국인 2명 사망 판정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제135 금성호(129t)호가 침몰했다. 이날 오전 소방대원들이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구조된 선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제135 금성호(129t)호가 침몰했다. 이날 오전 소방대원들이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구조된 선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해상에서 침몰해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금성호는 조업 당시 본선인 선박으로 구조되지 못한 승선원은 한국인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난 본선은 운반선으로 어획물을 옮기는 중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해경에 따르면 8일 침몰한 금성호 승선원은 출입항관리시스템상 27명(한국인 16명·외국인 11명)이다. 15명이 구조됐고, 12명이 실종 상태다. 구조된 15명 중 6명은 한국인, 9명은 외국인 선원으로 확인됐다. 실종 승선원은 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2명으로 확인됐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배가 침몰하는 경우 선체 내부보다 갑판에서 일하는 이들이 구조되기 쉽다”라며 “조업을 하는 일반 선원 중 외국인이 많다 보니 외국인 선원들이 많이 구조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해경과 소방 당국은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외부 요인으로 선박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원인을 추정했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현재 선장과 어로장도 구조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된다”라며 “요즘 중대재해법 때문에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도 조업 안 나가는 분위기인데 현지 날씨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점을 고려했을 때 다른 원인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에서 침몰한 금성호는 본선이다. 대형 선망은 보통 본선 1척과 주등선, 부등선, 운반선 3척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어군을 찾아 이동하며 움직인다. 본선을 주축으로 주등선, 부등선이 함께 그물을 치면 운반선 3척이 교대로 그물에 갇힌 어획물을 퍼 올리는 방식으로 조업 활동을 한다.

앞서 8일 오전 4시 33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인 금성호가 침몰 중이란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한국인 선원 3명은 제주해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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