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집행 놓고 다른 목소리 낸 여야정

입력 : 2025-01-13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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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행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 있어선 안돼"
권영세 "국격 달린 문제. 무리한 집행 자제 요청"
이재명 "영장 집행 무력저항 막는게 권한대행 역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여야정이 13일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자리에서다. 최 권한대행은 먼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저도 관계기관에 여러 차례 당부를 하고 있지만 국회에서도 노력을 부탁드린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이 다치거나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시민들의 안전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달린 국격이 좌우되는 문제인 만큼 적절한 조치를 요청을 드린다”면서 “국회도 중재 노력을 해야겠지만 최 대행이 모든 관계기관에 무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최 권한대행이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정치권이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했지만, 권 비대위원장은 오히려 최 권한대행에게 ‘무리한 행동’을 자제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최 권한대행은 곧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시민이 다치시거나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불상사가 있어선 절대 안된다”는 메시지를 거듭 내면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경찰이 집행하는 것을 무력으로 저항하는 이런 사태를 막는 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야할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최 권한대행의 적극적인 영장집행 협조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가 공동체를 지키는 안보 문제는 지금 누구나 할 것 없이 잘 챙기고 있는 것 같은데, 질서 유지 측면에서 보면 이건 완전히 무질서로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특히 “범인 잡는데 저항을 할까봐 잡지를 말아야 된다, 이런 이야기와 비슷해서 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최 권한대행을 더욱 압박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질서와 안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질서와 안정이 구축돼야 권한대행께서 말씀하신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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