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공계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국회 청원 나섰다

입력 : 2025-02-05 10: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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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산상의 상의홀에서 국회청원 출정식 개최
양재생 회장 청원 등록, 박형준 시장 등 100명 찬성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이 2년째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자 지역 상공계가 국회 청원에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는 5일 부산상의 상의홀에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를 위한 국회청원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한 지역 기업인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백종헌 국회의원, 유관 기관장, 지역 청년계 등 100여 명이 대거 참석다.

국회청원(국민동의청원)은 청원서 등록을 시작으로 동의인 100명 찬성, 청원요건 충족 검토 등의 절차를 통해 청원이 공개되고 이후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으면 관련 위원회 회부와 심사가 진행된다.

이에 양 회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공식적으로 청원을 등록했으며, 박 시장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이 공동 서명해 국회청원의 첫 번째 절차인 청원서 등록과 동의인 100명 찬성 절차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2023년 5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산업은행을 부산이전 공공기관으로 정식 고시한 이후 2년간 한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산은 본사 부산 이전이 유야무야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된 만큼 국회 청원을 통해 입법 개정안 통과를 재차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상의는 국회청원 청원서를 통해 비수도권 성장 정체 장기화와 수도권 의존형 경제구조 고착화로 경제성장이 한계에 직면했으며,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경제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경제 상황이 악화됐음을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자본·인프라 기반을 갖춘 동남권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금융 역량을 보유한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해 신산업 육성과 지역 개발에 앞장설 수 있도록 국회가 국산업은행법 일부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상의는 출정식 이후 국회청원 다음 단계인 국민동의 5만 명 달성을 위해 동부산, 서부산, 원도심 등 3개 지역으로 나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이동 홍보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학교 입학식과 대학생 OT 등 다중 밀집 행사에서 현장설명회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이날 “정부의 행정절차가 완료된 산업은행 본사 부산이전이 국회에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논의조차 되지 않는 데 대해 지역 경제계는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회청원 방식을 통해서라도 한국산업은행법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힘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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