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금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정치·경제 혼란까지 겹쳐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국내 금값이 해외보다 금 한 돈당 5만 원 이상 높은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 1g당 가격은 이날 14만 7820 원으로 전 거래일(14만 1350원) 대비 4.58% 상승해 마감했다. 장중에 2014년 3월 금시장 개장 이후 역대 최고가인 14만 995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2월 5일 종가와 비교하면 1년 사이 69%나 가격이 올랐다.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미중 갈등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과 이후 유예 과정에서 3일 만에 1만 4620원이 올랐다.
불안한 국내 정세도 국내 금값 상승을 이끄는 모양새다. 탄핵 정국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 국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g당 1만 4000원 가량 높다. 한 돈(3.75g) 기준으로는 5만 2500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통상 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차이는 1g당 3000~5000원 안팎에 불과하다. 금 가격이 치솟다 보니 1돈 금반지 가격도 60만 원을 훌쩍 넘겼다. 금 반지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반 돈 짜리 금반지나 1g짜리 미니 금반지, 금수저 등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