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부산 가득 채운 ‘별빛 독서캠프’… 빛나는 마무리 [2025 별빛 독서캠프]

입력 : 2025-02-23 1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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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금련산수련원에서 개최
경기도·대구 등 전국 250명 몰려
생태 체험·동화 캐릭터 만들기 등
독창적 프로그램 인기 비결 꼽혀

학생·학부모 독서 가치 느낀 시간
책 읽는 가족 문화 조성 역할 기대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위). 참가 학생들은 15m 인공암벽에 오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위). 참가 학생들은 15m 인공암벽에 오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는 첫해 행사부터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몰려들 만큼 큰 호응을 받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가족, 대구 달서구에서 찾은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 등이 지난 21~22일 부산 수영구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 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는 후기를 전했다.

독서와 체험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독서 장려 이벤트인 2025 별빛 독서캠프는 참가 접수 때부터 높은 호응을 예감케했다. 지난달 21일 참가 접수를 시작한 이후 학부모와 학생들 입소문을 탔고 이틀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SNS 등의 맘 카페 등에 알찬 프로그램과 강연이 준비됐고 행사 참가비가 무료라는 점이 부각되며 높은 참여 열기를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

그 결과, 별빛 독서캠프는 지난 21일 70여 가족,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이 진행됐다. 참여 지역만 해도 부산과 경남은 물론 경기와 대구 등지에서도 참가자들이 몰려 일약 전국구급 행사로 올라섰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다음 행사도 꼭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우선 캠프가 마련한 독창적이고 참여도 높은 프로그램들이 이런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지난 21일 오후 2시 개회식을 마치자마자 참가자들은 △푸드 아트 테라피 △나만의 동화 캐릭터 굿즈 만들기 △자연 생태 탐험 △별자리 그림 그리기 등 프로그램에 참여, 신나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캠프 참가 학생과 학부모는 모두 알찬 강연들을 통해 독서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권오준 생태동화작가의 지도로 행사 장소인 금련산청소년수련원 곳곳을 거닐며 실제 자연 생태를 탐험하며 강연을 듣는 시간이 뜻 깊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학부모 참석자들 역시 독서 관련 강의를 들으며 자녀 독서 지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원 내 소회의실에서 학부모 특강을 진행한 부산시 허남조 유초등과장 강연은 “부모가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중요한 수단이 바로 독서”라고 강조해 큰 공감을 받았다.

이번 별빛 독서캠프는 독서의 중요성과 함께 가족애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공 암벽 체험이 진행된 시간에 학생들이 산악 전문가 지도 속에 15m 높이 인공 암벽을 오르는 체험을 시도했는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평소 접하기 힘든 인공 암벽 오르기에 몰두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 학생·학부모는 첫째 날인 21일 모든 활동이 끝난 뒤 광안대교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내 가족별로 배정된 숲속통나무집과 생활관에서 즐거운 하룻밤을 보냈다. 참가 가족들은 깜짝 야식으로 제공된 치킨과 피자를 즐기며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둘째 날인 22일 오전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각자 준비해 온 책을 교환하며 모든 프로그램을 마쳤다.

2025 별빛 독서캠프는 어린이·학생만 참여하는 기존 독서 캠프들과는 달리 엄마·아빠가 함께 참여해 ‘책 읽는 가족’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가 함께 책을 읽고 더불어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하며 정을 쌓을 수 있는 겨울철 가족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참가자는 “독서의 중요성은 언제 어디서나 많이 듣지만, 아이와 함께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낼 수 있는 독서캠프는 이번 별빛 독서 캠프가 처음”이라며 “별빛 독서캠프가 더욱 자주 열려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에 더 자주 참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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