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가 승리 조건으로 떠오른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진보 진영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보 진영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은 ‘4자 단일화’를 넘어 ‘5자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차정인 예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준 예비 후보와의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결렬을 선언했다. 선대위 측은 “차 후보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부산 교육을 위해 차정인의 길, 부산교육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김 예비 후보가) 진보의 길을 걸어왔지만, 처음 들었던 깃발은 사라지고, 권력 의지와 정략만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두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5 부산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 후보 등록이 마감된 지난 1월 31일 이후 한 달 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차 예비 후보는 단일화 후보 등록 이후 “진보 진영 승리 여부는 김 후보에게 달렸다”며 압박하고 있지만, 김 예비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어왔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는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진영 후보 4명은 지난달 28일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절차에 합의하고 오는 9일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전영근·박종필·박수종·정승윤(등록순) 예비 후보는 지난달 28일 출마한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의 단일화 합류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후보 단일화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