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허브도시특별법 침묵한 이재명에 격노 “시민 냉대한 것”

입력 : 2025-03-06 12:49:53 수정 : 2025-03-06 12: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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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북극항로 개척 의지 되풀이만
허브도시특별법 처리는 끝내 침묵
지역 분위기 설명하려던 전재수 회피
朴 “일언반구도 없었다” 작심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북극항로 개척 지원책 논의를 위해 BPA 부산신항 홍보관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 기자jhyun@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북극항로 개척 지원책 논의를 위해 BPA 부산신항 홍보관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대현 기자jhyu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부산을 찾아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와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요청한 박형준 부산시장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 우리 부산 시민들을 냉대한 것이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 부산항홍보관에서 박 시장과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회의실에 입장하며 웃음을 지어 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박 시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 대표에게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지만 이 대표는 북극항로와 관련한 발언만 반복하며 대화는 공전을 거듭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 대표에게 북극항로 외에 다른 지역 현안들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그는 침묵했다. 여기다 민주당 유일의 부산 의원이자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공동 발의자인 전재수 의원이 직접 이에 대해 부연하려 했으나 이 대표가 시간상을 이유로 회동을 마무리 지으며 회피했다는 게 참석자들 설명이다.

이에 박 시장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굳은 표정으로 “큰 기대를 갖고 왔었는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산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자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바에 대해서 반응을 해주는 것이 정당을 대표하는 리더의 의무”라면서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는데 (지역 현안에 대한 협조를) 간곡히 요청하고 설명했음에도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그간 이 대표에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간 2년 동안 만나자고 요청해 왔다.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10배 어려웠다”고 토로하며 “공당이라면 당연히 반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호소했는데도 이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하루이틀에 걸친 사안이 아니고 2년여 동안 절절하게 부산 시민들이 요청하고 심지어 부산 민주당도 함께 요청한 사안인데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재차 꼬집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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