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부산에서도 ‘3월의 눈’이 목격됐다. 공식적인 적설량이 기록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부산시는 전국보다 강화한 자체 기준에 따라 강설 대비 비상 1단계로 대응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 발달한 극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부산에도 오전 4시께부터 전역에 눈이 날렸고,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오후까지 곳곳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눈이 왔다. 다만 부산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오후 기준으로 기록된 적설량은 없었다. 부산기상청은 “극저기압이 동반하는 한기의 영향으로 부산에도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눈 예보에 따라 전날 오후 6시 비상 1단계 대응에 돌입하고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등 내용을 담은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전 5시에도 한 차례 더 문자를 보내고 제설제 살포, 자동 염수분사장치 가동, 골목길과 이면도로 순찰 등 종일 비상 근무를 가동했다.
시는 눈의 경우 적설량 예보가 △1cm 이상 3cm 미만일 때 비상 1단계(경계) △3cm 이상 10cm 미만일 때 비상 2단계(심각) 근무를 실시한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 기준이 각각 대설주의보(5cm 이상)와 대설 경보(20cm 이상)인 것에 비해 강화된 기준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눈이 드물게 오는 데다가 고지대가 많아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강설 비상 근무 기준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연간 눈일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6일에 그친다. 3월 눈은 2018년 3월 21일 진눈깨비가 관측된 게 마지막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