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계가 소비 양극화에 발맞춰 초고가 혹은 초저가 상품을 늘리며 위축된 소비심리 달래기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 추세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이 인기다. 실제 가성비 제품을 앞세운 CJ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 등 이른바 ‘올다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은 5조 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거뒀고 다이소 연매출도 4조 원에 육박했다. 무신사 연간 거래액은 4조 5000억 원에 이른다.
CJ올리브영은 주로 중소기업 독립 브랜드 화장품을, 다이소는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과 의류, 건강식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인기몰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무신사스탠다드 등 오프라인 매장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올다무의 인기에 국내 주요 유통사도 앞다퉈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늘리는 등 가성비 상품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4000원대 후반 초저가 화장품 판매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마트는 제품 포장을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줄인 대신 품질과 가격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가성비 상품 선호는 편의점 상품 판매대 풍경도 바꾸고 있다. 주로 식품 위주의 판매에 집중하던 편의점업계도 화장품과 의류 등 비식품 상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GS25는 지난달 무신사와 손잡고 재킷과 티셔츠 등 의류 12종을 상시 판매하기 시작했고 세븐일레븐은 이달 티셔츠 등 PB 의류를 출시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