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산불과 관련해 발화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29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5분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 헬기 53대, 진화 인력 1551명을 투입했다.
앞서 28일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 9분 능선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까지 23시간 동안 확산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1·2·3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인력 등을 대거 투입했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예상 피해 면적 100ha 이상, 평균 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시간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은 28일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도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8일 오후 6시께는 해가 진 뒤 풍향이 수시로 바뀌면서 연기가 순식간에 대구 시내 전역까지 퍼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퇴근하는 시민들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일부는 손수건을 물에 적셔 호흡기 주변을 가리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주불이 삼국시대 유적인 팔거산성을 지나치며 산림 당국에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관계 당국은 팔거산성과 인근 구암동 고분군 등에 대한 보호에 총력을 기울였고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