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백전, ‘소비쿠폰 특수’ 누리지 못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한 달 표정]

입력 : 2025-08-14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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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기준 신청자 9.7% 불과
타 지역화폐 이용률과 큰 차이
마일리지 등 유인책 부족 지적

부산 동구의 한 가게에서 동백전 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동구의 한 가게에서 동백전 카드로 결제를 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역 화폐 동백전으로 받은 부산 시민이 10명 중 1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동백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와 달리 동백전은 '소비쿠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까지 부산에선 290만 4601명의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한 가운데 9.69%(28만 1643명)만이 동백전으로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신용·체크카드 신청자가 191만 9705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선불카드 신청자도 70만 3227명에 달했다.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도 동백전의 성적은 저조하다. 지역화폐 신청자 비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에 그쳤다. 38.00%인 인천, 37.78%인 제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동백전이 타 시도에 비해 부진한 발급률을 보인 원인으로는 소비쿠폰을 동백전으로 받을 유인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는 추첨 이벤트를 진행해 동백전으로 소비쿠폰을 받아 18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1등(10명) 5만 원, 2등(100명) 3만 원, 3등(5000명) 2만 원의 동백전 정책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땡겨요' 앱에서 동백전으로 받은 소비쿠폰 사용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마일리지와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신용카드와 달리 동백전만의 혜택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이 동백전을 외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백전으로 소비쿠폰을 받아 사용할 경우 아무런 캐시백이 없고, 기존의 동백전 캐시백 혜택도 소비쿠폰 금액을 소진한 이후에야 받을 수 있다. 소비쿠폰을 다 쓰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충전금의 캐시백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부 지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지역화폐를 발급하며 고령층을 공약한 점도 동백전과는 다른 지점이다. 인천시는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지역화폐 '인천e음'을 실물 카드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지류로 발행했다. 고령층 시민이나 취약 계층 일부는 여전히 지류 쿠폰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한 정책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동백전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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