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반쪽'의 국민임명식

입력 : 2025-08-14 15: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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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광복절 맞아 국민임명식 개최
'국민 주권 대축제' 제목으로 진행
야당 줄줄이 불참 선언, 보수진영 전 대통령도 불참

경찰이 15일 예정된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 중 시민단체의 주한일본대사관 앞 행진 계획에 일부 제한 통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있는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앞에 경찰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15일 예정된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 중 시민단체의 주한일본대사관 앞 행진 계획에 일부 제한 통고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있는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앞에 경찰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맞춰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임명 당시 취임식 없이 취임 선서만 진행했던 만큼, 이번 국민 임명식은 정식 대통령 취임식 형태를 띤다. 다만 국민의힘 등 야당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들도 불참의 뜻을 밝히면서 ‘반쪽짜리 취임식’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5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 국민 임명식을 갖는다. 임명식은 ‘국민 주권 대축제 -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1945년 출생한 ‘광복둥이’,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 때 첫 상장한 12개 기업의 관계자, 1971년 카이스트 설립을 주도한 관계자, 1977년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등반대원 등이 초대됐다. 또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등 헌정질서 수호에 힘쓴 인물들, 파독근로자 및 인공지능(AI) 산업 종사자 등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인물 등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초청 인원은 총 1만여 명이다. 경호구역 밖에서는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민 누구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SNS를 통해 국민임명식을 “주권자인 국민이 21대 대통령을 직접 임명하고 각자의 기대와 바람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신청을 방식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신청 절차도 안내했다.

다만 이번 국민 임명식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당은 보이콧을 선언했다. 조국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 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소속의 시·도지사 등 단체장들도 참석하지 않는다.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도 모두 불참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 뜻을 전달했고,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건강상 장거리 이동이 어렵다며 불참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 국민 임명식이 열리는 15일은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이기도 하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국민 임명식은 불법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국민 주권 정부의 탄생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 임명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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