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극장 개봉과 OTT 공개를 앞둔 한국영화 신작들이 대거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9월 17일 제30회 축제를 시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 선정작 다섯 편을 공개했다. 특별한 대중적 매력을 지닌 최신 한국 상업영화를 프리미어로 상영하는 이 섹션은 해마다 한국영화의 성과와 흐름을 보여주는 화제작들을 소개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김병우 감독의 ‘대홍수’, 라희찬 감독의 ‘보스’, 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 정우·오성호 감독 공동 연출의 ‘짱구’, 이환 감독의 ‘프로젝트 Y’ 등 다섯 편이다.
‘더 테러 라이브’(2013)와 ‘전지적 독자 시점’(2025)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신작 ‘대홍수’는 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이다. 영화 ‘마녀’(2018)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다미와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오징어게임’(2021)으로 대세 배우로 등극한 박해수가 주연을 맡았다.
라희찬 감독의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치열하게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조우진과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오달수, 고창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환상의 티키타카로 관객을 사로잡을 기세다. 10월 추석 때 극장 개봉 예정.
하정우 감독의 신작 ‘윗집 사람들’은 윗집 부부가 유발하는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던 아랫집 부부가 우연히 그들과 동반 식사를 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 ‘로비’(2025)에 이은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는 윗집 부부의 남편 역으로도 출연한다.
‘짱구’는 배우 정우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영화 ‘바람’(2009)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짱구’는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로 간 짱구의 성장기를 담았다. ‘바람’과 마찬가지로 직접 시나리오를 쓴 정우가 연기까지 펼친다. ‘그 겨울, 나는’(2022)으로 제26회 BIFF에서 3관왕(올해의 배우상,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왓챠상)을 차지한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이환 감독의 ‘프로젝트 Y’는 검은돈과 숨겨진 금괴를 둘러싼 두 여자의 위험천만한 행각을 그린 범죄물이다. 드라마 ‘마이네임’(2021)을 통해 고난도 액션 연기를 선보인 한소희와 영화 ‘버닝’(2018)으로 강렬한 데뷔 후 ‘콜’(2021) ‘발레리나’(2023) 등 출연작마다 뚜렷한 존재감을 뽐낸 전종서가 열연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