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술은 안전을, 나눔은 사람을 지킨다는 신조로 기업 운영” 장민철 디프로매트금고 대표

입력 : 2025-08-19 18: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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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적십자 고액 후원자 모임 회원
각종 성금 기부·연탄배달 봉사활동
배터리금고 등 혁신 제품 지속 출시
리튬이온 열폭주 사고 방지 큰 효과
“디자인·기술로 안전한 일상 지킬 것”

“금고는 단순히 귀중품을 보관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평화를 지켜주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기술은 안전을 지키고, 나눔은 사람을 지킨다는 믿음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금고 전문 제조기업 ‘디프로매트금고’ 장민철 대표이사는 금고의 존재 가치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의 말처럼 디프로매트는 단순한 보안 장비를 넘어, 기술로 안전을 지키고 나눔으로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프로매트는 1982년 설립 이후 ‘세상에 없는 금고를 만들자’는 사명 아래, 매년 10만 개 이상 금고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한 프리미엄 금고로 굿디자인상을 4차례 수상했으며,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통신형 금고, 가구처럼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인테리어 금고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배터리금고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 승객 보조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사고가 빈번하다”며 “배터리금고는 폭발 상황에서도 내부 열기와 불꽃이 외부로 퍼지지 않아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실제 배터리를 넣고 폭발 상황을 유도한 테스트 결과, 외부로 열기나 화염이 빠져나가지 않아 ‘독일 ECB-S’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을 받은 기업은 전 세계에서 단 5곳뿐이며, 이 중 디프로매트는 가장 많은 모델 수와 최대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과 영국 해군, 전기자전거 제조사, 방송장비 운용 현장 등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장 대표는 “기술로 안전을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디프로매트는 금고 기술이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단지 제품의 경쟁력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장 대표는 “대한적십자사가 펼치는 재난 긴급구호와 복지사업을 보며, 금고도 그 안전망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부금이 긴급식량세트, 결연세대 도시락, 다문화 가정과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에 사용된다고 들을 때마다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프로매트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RCHC(Red Cross Honors Club) 회원으로서 지금까지 총 7000만 원을 기부했다. 장 대표는 부산적십자사의 주요 정책과 의사를 결정하는 상임위원으로 202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북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매년 겨울에는 부산연탄은행 기부 및 연탄배달 봉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가정의 달에는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적십자 빵 만들기 봉사도 연례행사처럼 펼치고 있다.

“금고가 지키는 물리적 안전과 함께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 안전망을 디프로매트 임직원 모두가 함께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부나 봉사는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게 아닙니다. 일상처럼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봉사는 타인을 위한 것이지만,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장 대표는 향후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다. “과거 BTS와 협업해 청소년 대상 금고 캠페인을 했던 것처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저축과 소중한 물건을 지키는 문화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장학금과 함께 장학금고를 기증해, 금고가 단지 물건을 지키는 게 아니라 가치를 지키는 도구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또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드론, 방송장비, 산업현장 등에 배터리금고를 보급해 재난 예방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가 그리는 디프로매트의 미래는 단순히 기술력으로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안전과 나눔의 기반을 다지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더 좋은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 신뢰받는 기업, 그리고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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