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재학(69)과 서윤후(35), 이숙경(58) 그리고 소설가 서유미(50)가 올해 통영시문학상을 받는다.
통영시문학상운영위원회는 20일 ‘2025년 통영시 문학상’ 4개 부문 수상자와 수상작을 선정, 발표했다.
통영시문학상은 한국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통영 출신 문학인의 정신을 기리고 문학 발전에 이바지할 유능하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한 상이다.
2000년 청마 유치환(1908~1967)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청마문학상이 처음 제정됐고 2015년부터 김춘수, 김상옥, 김용익 등 4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올해 수상작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출간된 모든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쳤다.
청마문학상 수상자는 송재학 시인, 수상작은 시집 <습이거나 스페인>이다.
송 시인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포항과 금호강 인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982년 경북대학교를 졸업, 지금은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첫 시집 <얼음시집>을 시작으로 <살레시오네 집> <푸른빛과 싸우다>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기억들> <진흙얼굴> <내간체를 얻다> <날짜들> <검은색> <슬프다 풀 끗혜이슬> <아침이 부탁했다, 결혼식을> 등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 <풍경의 비밀> <살마과 꿈의 길, 실크로드>를 출간해 소월시문학상, 목월문학상, 형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춘수시문학상은 시집 <나쁘게 눈부시기> 작가 서윤후 시인이 받는다.
서 시인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에서 성장했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현대시>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휴가저택> <소소소 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나쁘게 눈부시기>와 산문집 <햇빛세입자> <그만두길 잘한 것들의 목록> <쓰기 일기> <고양이와 시>를 통해 박인환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받았다.
김상옥시조문학상은 <가장자리 물억새>의 이숙경 시인에게 돌아갔다.
전북 익산 출신인 이 시인은 대구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 2002년 <매일신문> 신춘 문예로 등단했다.
시조집 <파두> <까막딱따구리> <가장자리 물억새>와 현대시조 100인선 <흰 비탈>, 시론집 <시스루의 시>가 있다.
대구시조문학상, 올해의 시조집상, 한국문협작가상 등을 받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현재 영언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김용익소설문학상 수상작은 소설가 서유미가 집필한 <밤이 영원할 것처럼>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 작가는 2007년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당신의 몬스터> <끝의 시작> <틈> <홀딩, 턴>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에세이 <한 몸의 시간>, 소설집 <당분간 인간>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보내는 마음> <밤이 영원할 것처럼>을 펴냈다.
장편소설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겐 1000만 원씩 총 40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0월 10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사)한국문인협회 통영지부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상식 후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차인표 배우의 초청 강연도 열린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