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타버린 900살 ‘강민첨 은행나무’ 다시 살아났다

입력 : 2025-08-20 13:53:04 수정 : 2025-08-20 18: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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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청·하동 산불 피해
복구 노력에 새순 돋아나

하동군 두양리 은행나무 모습. 앙상하던 가지에 잎이 돋아났다. 하동군 제공 하동군 두양리 은행나무 모습. 앙상하던 가지에 잎이 돋아났다. 하동군 제공

지난 3월 경남 산청과 하동을 덮친 대형 산불에 타버린 하동군 두양리 은행나무가 다시 살아났다.

20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4월께 새순을 틔운 두양리 은행나무는 6월부터 잎이 본격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일부 가지가 풍성해지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동군 두양리 은행나무는 높이 27m, 둘레 9.3m로, 나이는 900년 정도로 추정된다. 고려 공신 병부상서 은열공 강민첨 장군이 심었다고 해 ‘강민첨 은행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이 나무는 지역민들이 오랜 기간 신성시 여겨 1983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지만 지난 산불 때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가지 상당수가 부러졌고 나무 밑동이 검게 탔다.

산불 진화 후 경남도와 하동군은 은행나무의 죽은 가지를 잘라내고 영양주사 투약하는 등 복구에 나섰다. 이후 4월부터 일부 가지와 지표부 원줄기에서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자 5월 긴급 보호 사업에 착수했으며, 후계목 육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일련의 노력 덕분에 6월에는 잎이 자라는 등 생육 상태가 한결 개선됐다. 하동군은 최근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 2200만 원을 투입해 은행나무의 영양분 공급 등 관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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