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美 단속에 한국인 수백 명 체포…700조 투자 뒤통수 맞아”

입력 : 2025-09-06 17: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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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 공장 대규모 체포 사태에
“700조 투자 뒤 11일 만에 뒤통수”
“국민 안전·기업 경쟁력 실패…정부 대응 시급”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대규모 단속으로 한국인 수백 명이 체포된 사태를 두고 이재명 정부 외교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한미 정상회담(8월 25일) 이후 불과 11일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가 한국과 미국 제조업 동맹의 상징인 조지아주에서 발생했다”며 “700조 원 ‘선물 보따리’를 안긴 지 불과 11일 만에 뒤통수를 맞았다. 이게 이재명식 실용외교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앞서 미국 당국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실시해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가운데 약 300명이 한국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국민적 충격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더해 1500억 달러의 직접 투자까지 약속하며 총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미국에 안겼다”며 “그러나 공동성명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회담이 끝났고, 그 결과가 현대차-LG 합작 공장 단속 사태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산 자동차·부품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행정명령에 이미 서명했지만,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일본보다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70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하고도 국민의 안전도, 기업 경쟁력 확보도 실패한 것이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현실”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태 전모를 명확히 파악하고, 체포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며 한국 기업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넘어, 앞으로 미국 내 한국 기업 현장과 교민 사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체포된 우리 국민의 안전 보장과 신속한 영사 조력, 그리고 향후 기업들의 고용·비자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당국은 즉각 신속대응팀을 급파해 교민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현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점검하여 해결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재명 정부는 ‘700조 선물 외교’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교민의 안전과 기업인의 권익이라는 기본적 국익을 지키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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