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접시 7만원 해삼' 논란 진화 나선 부산 중구 상인들

입력 : 2025-09-06 14: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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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바가지 요금 근절 결의 대회
5개 상인 단체 소속 등 200여 명 참여
거리 행진하며 공정 가격 준수 등 다짐

5일 오후 3시 부산 중구 유라리광장에서 지역 상인 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결의했다. 부산 중구청 제공 5일 오후 3시 부산 중구 유라리광장에서 지역 상인 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결의했다. 부산 중구청 제공

부산 중구청은 지난 5일 오후 3시 부산 중구 유라리광장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자갈치어패류조합 등 중구 지역 5개 상인 단체 소속 상인들과 중구청 등 유관단체에서 2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유라리광장을 출발해 건어물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을 지나면서 올바른 가격 표시 방법 등을 홍보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최근 불거진 바가지요금 논란 이후 △공정 가격 준수 △바가지 요금 근절 △위생 친절 실천 등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약속하기 위해 상인들의 주도로 열렸다. 자정 결의를 통해 관광객, 시민의 불신과 외면이 지역 상권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부산 중구의 한 유명 횟집에서 해삼 한 접시를 7만 원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해삼은 정확한 가격 대신 그날의 물건 값을 뜻하는 ‘시가’로 표기돼 있었다.

자갈치시장 상인들은 해당 업소의 일탈로 인해 선량한 업소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논란이 된 업소는 자갈치시장 인근에서 독립적으로 영업할 뿐 자갈치현대화시장 등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받으며 운영되는 상가에 입점한 업소는 아니다.

상인 대표로 결의대회에 참여한 금봉달 자갈치수산물종합시장 본부장은 “우리 영업자 일동은 부산 중구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친절하고 청결한 관광 환경 조성하겠다”며 “관광객이 믿고 찾는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 업소에 대한 논란이 번지자 지난 2일 부산 중구청은 현장 단속에 나서 A 업소에 가격 미표기에 대한 시정 명령을 내렸다. 해삼 등 해산물 가격을 시가로 표기하는 등 소비자에게 가격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다. 판매 품목의 가격이 시가인 경우에도 업주는 당일 시세를 표시해야 한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당에서 가격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거나 가격표와 다른 요금을 받으면 업주에게 1차 시정 명령, 2차 영업 정지 7일, 3차 영업 정지 15일 등의 처분이 내려진다.

최진봉 중구청장은 “구청도 관광지 바가지요금에 대한 마땅한 단속 근거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중구 상권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상인 친절교육, 위생 점검 등 다방면으로 지원과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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