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부산형 급행열차(BuTX)는 국내 최초 수소철도차량이자 비수도권 첫 급행열차다. BuTX가 가덕신공항과 더불어 부산 도심의 균형발전과 동남권의 상생 발전을 동시에 이끌 핵심 동력으로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일 BuTX 사업의 민자 적격성 조사 통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나서서 이와 같은 기대 효과와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역사 개발부터 초광역권 경제권까지
BuTX는 수익형(BTO)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민간 사업자가 총사업비 4조 7692억 원을 들여 건설한 뒤 40년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가칭)BuTX 급행철도(주)’가 제안서를 냈고, 최종 사업자는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결정된다. 빠르면 2027년, 늦어도 2028년에는 첫 삽을 뜨고, 가덕신공항 개항 일정에 맞춰 개통될 수 있게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BuTX는 도심 지하 공간에 고속철도망을 만들어 가덕신공항에서부터 북항, 해운대 등 도심 주요 거점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가덕신공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산이 많은 부산의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동부산과 서부산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시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고 사업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개 정거장의 복합개발 구상안도 공개했다. 노선이 부산의 주요 거점을 통과하는 만큼 대심도 정거장 위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 등으로 개발해 주변 지역의 동반 발전도 꾀한다는 구상이다. 시가 5억 원을 들여 지난 6월 완료한 관련 용역 결과에는 부전역에 지상 24층, 지하 7층 오피스텔과 지상공원 등을 만드는 방안을 비롯해 오시리아역에 아울렛을, 명지역에 지식산업센터를 만드는 역별 개발 구상안이 포함됐다.
부산 도심 구간을 부산·울산·경남 광역구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시는 관련 용역과 지자체 간 협의를 거쳐 가덕신공항에서 각각 울산 태화강(A 노선), 울산 신복(B 노선), 창원(C-1 노선)을 잇는 구간과 창원~부전~태화강 구간(C-2 노선)까지 동남권 광역 연결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박 시장은 “BuTX는 광역 구간 연결에도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국가가 광역철도망을 논의할 때도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반루프로 시작 ‘박형준표 SOC’
BuTX의 시작은 박 시장이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공약한 도심형 초고속 교통 인프라, 일명 ‘어반루프’ 사업이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가덕신공항 개항을 위한 인프라로 혁신적인 교통수단이 시급하다고 보고, 관련 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2023년 9월 민간투자사업자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BuTX 사업이 지금 형태로 구체화됐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BuTX를 부산시의 역점 사업인 동시에 ‘박형준표’ SOC(사회기반시설)로서 추진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8월 민자 적격성 조사 가운데 종합 평가(AHP)에서 박 시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평가위원들 앞에 나서서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발표한 것도 이와 같은 중요성과 시급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대표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되는 수소철도 모델인 만큼 기술과 안전성 검증은 남은 과제다. 국내에서 수소열차는 최근에야 경원선 등에 실증 노선을 정하고 2027년부터 시험 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수소열차 안전과 비용 등은 민간 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이미 검증을 거쳤고, 개발사인 현대로템이 이미 기본적인 시범 운행을 마친 열차인 만큼 BuTX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하 대심도를 달리는 열차는 세계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