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엘 센텀’이 쏜 신호탄… 부산 분양시장 판도 달라졌다

입력 : 2025-10-01 18: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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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브 해운대’ 경쟁률 21.1대 1
‘힐스테이트 사직’ 평균 17.1대 1
‘르엘 센텀’ 계약률 70%에 육박
수영구 하이엔드 아파트 필두로
주변까지 청약 흥행 돌풍 확산
침체 늪 빠졌던 분양시장 활기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산의 분양시장이 흥행하고 있다.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견본주택에서 방문자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산의 분양시장이 흥행하고 있다.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견본주택에서 방문자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오랫동안 침체됐던 부산 분양시장이 ‘르엘 리버파크 센텀’ ‘써밋 리미티드 남천’ 등 해운대, 수영구의 하이엔드 아파트를 필두로 살아나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과 동래구 사직동에서 분양한 신축 아파트들이 평균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부산의 청약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베뉴브 해운대’ 415세대 1순위 청약에 8781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21.1 대 1을 기록했다.

소형 평형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용 면적 59㎡ A타입 11세대 청약에 1952명이 청약통장을 넣으며 177.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59㎡ B타입 1세대 청약에는 132명이 신청했고, 가장 넓은 99㎡에도 경쟁률이 18.3 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세대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실시한 ‘힐스테이트 사직 아시아드’ 역시 144세대 모집에 2466명이 몰려 17.1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84㎡ A타입으로 64.7 대 1을 나타냈다.

베뉴브 해운대는 해운대구 우동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들어서는 단지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과 지하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아파트다. 지역 건설사인 점을 감안할 때 평(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 원 수준이라 적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입지적 장점 등을 앞세워 청약에서 흥행 몰이를 했다.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부산 분양시장은 지난 7월 분양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을 필두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청약 당시 이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4.6 대 1이었지만 국민 평형인 84㎡ 56세대 모집에 6517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이 116.4 대 1까지 치솟았다. 전용 면적 104㎡ C타입 역시 13.2 대 1의 우수한 경쟁률을 보였고, 펜트하우스인 244㎡ 역시 2.3 대 1을 기록했다.

르엘 센텀은 최근 무순위 청약 일정 등을 소화하면서 계약을 마친 세대가 크게 늘어 계약률이 70%에 이르렀다. 분양 관계자는 “30~40평형대는 거의 다 마감됐고, 50~60평형대도 문의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 서울이나 경기, 대구 등에서 견본주택을 보러 원정을 오는 이들도 적지 않아 앞으로 계약률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분양한 수영구 남천동 써밋 리미티드 남천 역시 평균 경쟁률 22.6 대 1, 최고 경쟁률 326.7 대 1을 나타내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하이엔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분양 흥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인근인 동래구 등으로 퍼져나가는 형세다.

이 같은 흐름은 일반 부동산 매매시장에서도 감지된다. 부산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는데 수영구는 14주 연속 상승세를, 해운대구는 13주째 오름세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연제구(7주 연속)와 동래구(4주 연속)가 상승 랠리에 합류하며 시장의 온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하이엔드 아파트 등이 내세운 고분양가에도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입지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완만하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는 양극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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