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또 산재… 3명 심정지… 장인화 회장 '안전 약속’ 공염불

입력 : 2025-11-20 18: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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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 가스 유출로 6명 중경상
올해 7명 사망… 장 회장 책임론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코크스공장에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5일 오전 9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2코크스공장에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청소 작업자들이 화학물질을 들이마시고 쓰러져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일 같은 공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지 보름 만이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경북 포항시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하청(협력)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포스코 직원 등 3명이 호흡곤란 등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피해 확인은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당국은 이번 사고가 일산화탄소 질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 이후 불과 15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A(54) 씨가 사망하고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지난 3월에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자인 포스코PR테크 직원 B 씨가 설비에 끼여 사망했다.

포스코그룹 전체로 보면 사망자는 7명으로 늘어난다. 지난 7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구조물이 붕괴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공사 현장에서는 올해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총 4명이 숨졌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심하게 말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도 잇단 사고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장 회장은 ‘안전 최우선 경영 원칙’을 거론하며 ‘안전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지만 사고의 강도와 빈도는 외려 높아지고 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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