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산 해운대구청장 경쟁 본격화

입력 : 2025-11-26 20:4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주진우 사무국장 정성철 면직 신청
내년 지방선거 구청장 레이스 합류
해운대갑 주 의원과 출마 교감 관측
당원 투표 우위 경선 룰 유리 입장
현역 김성수·김광회 전 부시장 격돌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을로 나뉜 기초단체에서는 두 현역 의원의 정당이 같을 경우 기초단체장 공천을 두고 의원 간 전면전이 벌어진다. 매 선거 본선은 물론 경선에서도 격전이 벌어지는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내년 6·3 지방 선거를 앞두고 갑 선거구에서 먼저 국민의힘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권리당원이 을 선거구보다 많은 만큼 해운대구청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둘러싼 향후 국민의힘 내부 경쟁에 정치권의 촉각이 몰리고 있다.

26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실 지역 사무국장(4급 보좌관)을 맡고 있는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장이 이날 국회 인사과에 면직 신청서를 접수했다. 정 전 의장이 사무국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내년 해운대구청장 선거 레이스에 합류하기 위함이다. 사무국장 자리를 유지할 경우 주 의원의 의정 활동과 당협 내 행사 등도 관여해야 하는 만큼 선거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정 전 의장의 출마에 대해 “정 전 의장은 사무국장을 맡아 주 의원의 의정 활동을 뒷받침해 소기의 성과를 냈고, 구의회 의장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지방선거에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 사직하게 됐다”며 “주 의원은 사직 의사를 수락하며 정 전 의장의 정치 여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장이 주 의원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평소 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갑의 단일대오를 강조해 왔으며, 특히 공천에 대해 당과 지역에 대한 기여도 그리고 능력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주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관계자의 ‘소기의 성과’라는 표현이 주 의원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처럼 해운대갑에서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경선을 대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판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내년 6·3지방선거 경선 때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인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이 안이 내년 선거에서 적용될 경우 당원 투표에 따라 당락이 나뉠 가능성이 높다.

당원 수는 비공개로 하는 까닭에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할 수 없지만 해운대의 경우 갑이 을보다 당원의 수가 많다는 게 지역 정가 중론이다. 결국 정 전 의장으로 해운대갑 당협이 뭉칠 경우 그가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 후보군으로는 정 전 의장 외에 현역으로 내년 연임 도전이 유력시되는 김성수 구청장과 국민의힘 부산시당 싱크 탱크인 행복연구원 부원장을 맡으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김광회 전 부산시미래혁신부시장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이자 국회의원인 김미애 의원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김 청장은 해운대을 선거구를 지지 기반으로 현역 구청장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다. 또한 지난 8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사무실을 차리면서 해운대구청장 출마설이 커지고 있는 김 전 부시장의 경우 정치 신인이지만 부시장이라는 중량급 인사인 만큼 파괴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금정산챌린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