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스닥 3000?… 정부 정책 신뢰감에 높아지는 기대치

입력 : 2026-01-26 07:0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3일 장중 지수 998.32 기록
민주 ‘코스피 5000委’ 목표 제시
당정 핵심 기술산업 육성 호재
관건은 코스닥 기업 체질 개선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코스피 5000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부진했던 코스닥도 ‘천스닥’에 바짝 다가섰다. 공약 조기 달성에 따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다음 장은 코스닥 3000 시대, ‘삼천스닥’를 향한 랠리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천스닥’도 성큼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3% 오른 993.9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998.32까지 오르며 1000선 코앞까지 갔지만 ‘천스닥’에는 이르지 못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돌파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에 1000선 고지를 넘게 된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1조 358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기관은 역대 최대인 987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도 이날 866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로열티 비율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이날 4.73% 상승했고, 에이비엘바이오(+10.24%), 삼천당제약(+13.74%) 등 최근 부진했던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코스피가 장중 5021.13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승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4990.07에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5000 돌파에 대비해 세러머니까지 준비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종가는 5000 고지를 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순환매가 이뤄졌으며, 그동안 낙폭이 컸던 코스닥 종목으로 매수세가 옮겨갔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위원회 ‘삼천스닥’ 가능할까

여기에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코스닥 3000 돌파를 다음 목표로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비공개 오찬에서 “다음 목표로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코스닥 3000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병덕 의원은 토큰증권(STO)과 원화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스타트업 등 기업들이 활용하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특히 연기금과 관련해 “(국민연금 등이) 특수 기금을 만들어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특수 목적 기관투자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국민성장펀드가 연기금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국민성장 엔진이 돼야 하며, 이를 통해 디지털자산·연기금·국민성장펀드의 ‘자본시장 발전 삼위일체’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상장 기업 중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하고, 인공지능(AI)이나 우주, 에너지 같은 핵심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는 활성화하는 등의 육성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벤처기업과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운용하는 것도 코스닥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험자본·유망산업 연결해야

시장에서는 정부 부양책에 기대를 걸면서도 현재 코스닥 상장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한계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면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반짝 상승’만 보여주다 다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코스닥의 중심 산업군인 바이오와 2차전지에서 실적 가시성이 확인돼야 코스닥 상승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부진은 위험자산 선호가 대형주에 집중된 결과이고, 정부가 말한 모험자본이 실제 유망 산업과 기업에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기적인 부양책보다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정책 설계가 코스닥의 중장기 반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 내에서 업종별·종목별 K자형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코스닥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코스닥지수가 29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600선으로 곤두박질쳤고, 20년간 1000포인트 벽을 넘지 못하다 코로나19 시기이던 2021년 1월 다시 1000포인트 고지를 넘겼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