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배재고, 6일 광주일고 방문해 사과하기로…전교생 역사 교육도

입력 : 2026-07-03 15: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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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총동창회 "선처 베풀어달라" 탄원서 제출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외치는 배재고 선수들. 유튜브 '강릉 야구 TV'·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외치는 배재고 선수들. 유튜브 '강릉 야구 TV'·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경기 중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지역을 비하하는 성격의 단체 응원을 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오는 6일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하기로 했다.

3일 광주시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36명 전원과 지도자·학부모·교직원 등 80여 명이 오는 6일 오후 3시 광주일고를 찾는다.

배재고 측은 광주일고 학생 선수와 지도자들을 만나 사과한 뒤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로 했다. 참배에는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도 동행한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광주일고 방문 의사를 전달했고,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시험 기간인 점과 학생들의 심리 안정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당일 방문은 재고해달라고 화답했다. 광주일고 측은 배재고 선수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사과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 중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광주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케 하는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연호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고 지역을 비하했다는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중 한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또 징계 기간 내에 조롱 응원을 주도한 선수 2명과 이를 수수방관한 지도자를 대상으로 공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개인 징계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허중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 선수들이) 어른들한테 떠밀려서 사과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학교에서 파악한 바로는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하던 야구를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야구부원뿐 아니라 배재고 전 학생은 오는 8일부터 역사·인권 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받게 된다.

몇 시간짜리 교육으로 학교에 깊숙이 뿌리박힌 '혐오 문화'를 개선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과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서 되려 더 큰 걸 배워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벅스 응원 논란과 관련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벅스 응원 논란과 관련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배재학당총동창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내려진 중징계가 과도하다며 3일 협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동연 제39대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1층 로비를 방문해 협회 우편함에 탄원서를 넣었다.

김 회장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광주제일고 학생 선수와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거듭 사과 말씀을 올린다"며 "후배들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다.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돼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6개월 징계가 과하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김 회장은 "징계 자체를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선배로서, 총동창회장으로서 선처를 호소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그는 "직접적인 책임 소재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후배들도 잘못했지만, 어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