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재밌습니다” 전반기 롯데 안방 지킨 ‘주전 포수’ 손성빈

입력 : 2026-07-15 14:06:10 수정 : 2026-07-15 1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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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만에 선발 마스크 출전
전반기 79경기 뛰며 팀 이끌어
투수들 “성빈이 믿는다” 이구동성
김태형 감독도 "여유 생겼다" 칭찬
투수 활약 앞세우는 성숙한 모습도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올 시즌 롯데의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손성빈은 “후반기도 다치지 않고 팀 성적도 올라가 가을 야구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싶다”고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올 시즌 롯데의 주전 포수로 거듭났다. 손성빈은 “후반기도 다치지 않고 팀 성적도 올라가 가을 야구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싶다”고 후반기 활약을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 시즌 시작 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로 손성빈을 떠올리는 팬은 아무도 없었다. ‘만년 유망주’, ‘어깨 좋은 백업 포수’로만 6년차 포수 손성빈은 기억됐다. 하지만 시즌 85경기를 치른 전반기가 끝나고 롯데 주전 포수로 손성빈을 떠올리지 않는 팬은 없다. 시즌 초반 안방을 꿰찬 뒤 손성빈은 안정적인 포수 리드, 도루 저지로 롯데 마운드를 이끄는 주전 포수로 우뚝 섰다.

손성빈은 6년차를 맞는 올 시즌을 백업 포수로 시작했다. 지난 5년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시즌 10경기 만인 지난 4월 8일 kt 위즈전 기회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년을 기다린 그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팀의 도루 허용이 눈에 띄게 줄었고 투수들은 안정감을 찾았다.

손성빈이 마스크를 쓴 첫 4경기에서 선발 투수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자 ‘손성빈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그렇게 '주전'이라는 말에 익숙해져갔다. 전반기 롯데가 치른 85경기 중 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7, 홈런 2개를 기록했다. 포수의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중 하나인 도루 저지율은 19.4%와 도루 시도율 3.8%로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성빈이 홈에 앉으면 쉽게 도루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만난 손성빈은 “야구가 재밌다”는 말로 전반기 소감을 밝혔다. 손성빈은 “팀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라 제가 자주 경기에 나갔다고 해서 전반기를 만족할 수는 없지만 시합을 계속 나가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손성빈의 경기 장면에는 마운드에 올라 투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많이 담긴다. 투수가 흔들릴 때 마운드를 찾아 투수를 다독이는 모습은 성장한 손성빈의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동기 김진욱과 한 해 선배 최준용에게는 비속어를 섞어 질책하기도 하고 후배 불펜 투수 박정민은 조곤조곤 다독이는 식이다. 투수들도 손성빈의 사인, 조언을 신뢰한다. ‘손성빈 사인대로 던졌다’, ‘성빈이만 믿고 던졌다’ 같은 말이 국내, 외국인 투수를 막론하고 경기가 끝난 뒤 투수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손성빈은 “제가 투수를 리드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고 자신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투수가 제 사인대로 던져 결과가 좋을 때 그때 가장 희열감이 크고 투수들이 표현해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바지 김태형 감독은 “손성빈이 어느새 주전 포수 흉내를 낸다”며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말로 손성빈을 칭찬했다. 명포수 출신인 만큼 포수에게 유독 까다로운 김 감독이지만 전반기 든든히 안방을 지킨 손성빈이 대견할 수 밖에 없다.

손성빈은 “지난 3년간 감독님에게 진짜 많이 혼나고 많이 배웠다”며 “자주 경기에 나가다 보니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고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해주시는 투수가 잘 던질 수 있는 것, 투수가 어떤 상황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빈의 후반기 목표는 ‘가을 야구’다. 손성빈은 “주전 포수라는 기회가 온 만큼 하루하루 소중하게 간절히 경기를 하고 있다”며 “잘 쉬고 안 다치고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