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 국가유산 ‘명승’ 지정 예고

입력 : 2026-09-09 14: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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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명승’ 지정 예고
30일간 의견 수렴·국가유산위 심의
역사문화경관 전체 종합 가치 공인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경남도 제공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경남도 제공

경남 진주시 대표 관광자원인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잔여 절차인 의견 수렴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국가유산청이 대상지의 역사적·경관적 가치를 이미 검증한 만큼 사실상 최종 확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9일 자로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이 국가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9일부터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지질명승조경분과 심의를 거쳐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의 정식 명승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지정유산 ‘명승’은 자연환경과 사회·경제·문화적 요인이 조화를 이루는 뛰어난 경관이나 생활 장소 중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을 국가유산청장이 지정하는 제도다. 의견 수렴 기간에 반대 의견이 나오지 않으면 명승으로 공식 지정된다.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은 진주성과 촉석루, 의암, 의기사, 의암사적비를 비롯해 남강과 벼랑이 어우러진 복합 역사문화경관이다. 진주성이 자리한 구릉과 남강 북안의 자연 절벽,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형성하는 뛰어난 경관미를 포괄한다. 고려·조선시대부터 산수 유람과 교유(서로 사귀어 놀거나 왕래함)·제영(명승을 소재로 시를 읊음)의 대상이 돼 왔다.

진주성은 남강 북안의 구릉과 자연절벽을 이용해 축조됐으며 임진왜란 당시 1·2차 진주성 전투가 벌어진 역사적 장소다. 당시 남강과 자연절벽은 천연의 방어지형으로 기능했다.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히는 촉석루는 평시에는 남강의 경치를 즐기는 풍류 공간이자 과거시험 고사장으로, 전시에는 진주성의 남쪽 지휘소(남장대)로 활용됐다. 여기에 논개의 순국과 김시민·김천일·황진·최경회 장군 등의 항전 역사가 깃들어 있어 오랜 유람 문화 위에 순국의 역사가 중층적으로 축적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적·학술적 사료가 풍부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륜의 ‘진주촉석루기’를 비롯해 이곡, 이색, 김일손, 정약용 등이 남긴 시문과 ‘조선왕조실록’, ‘어우야담’ 등 관련 기록이 다수 전해진다. 아울러 ‘진주성도’ 등 조선시대 회화부터 근대 사진, 관광엽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각 자료가 남아 있어 경관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통시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도 크다.

이번 명승 지정 예고는 단일 건축물 중심의 보존을 넘어 성곽과 벼랑, 강물과 누정이 이루는 ‘역사문화경관 전체의 종합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공인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영철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진주 촉석루 남강 일원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유람 문화, 항전의 역사가 공존하는 보물 같은 곳”이라며 “의견 수렴과 심의 절차를 차질 없이 거쳐 최종 명승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향후 도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리는 명품 역사문화경관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