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학생 100명 중 3명 “학교 폭력 당한 적 있다”

입력 : 2026-09-09 15: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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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폭력 37.1% 최다, 이어 집단 따돌림
피해 응답률 매년 상승 곡선…예방 절실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초중고교생 100명 중 3명꼴로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 폭력과 집단 따돌림의 비중이 커 일상적인 언어 습관과 또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교육적 예방 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벌인 ‘2026년 1차 학교 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위탁해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학생들의 학교 폭력 피해 응답률은 2.9%로 전국 평균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도별 추이를 보면 지속적인 증가세가 확인된다. 2022년 1.7%였던 피해 응답률은 2023년 1.9%, 2024년 2.1%, 2025년 2.6%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피해 응답률이 6.2%로 전국 평균(5.7%)보다 0.5%포인트(P) 높았다. 반면 중학교는 2.1%로 전국 평균(2.3%) 대비 0.2%포인트, 고등학교는 0.7%로 전국 평균(0.8%) 대비 0.1%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의 경우 또래 간 장난이나 단순 갈등도 학교 폭력으로 민감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발달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이 겪은 학교 폭력의 상당수는 ‘언어 폭력’이었다. 피해 유형을 조사한 결과 언어 폭력이 37.1%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집단 따돌림(16.3%), 신체 폭력(15.9%), 금품 갈취(6.6%), 강요(6.5%), 사이버 폭력(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언어 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전체 피해 유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또래 관계 속 갈등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개입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해가 발생하는 장소는 70.6%가 학교 안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교실 안(28.0%), 복도(16.9%), 운동장(10.3%) 등 학생들의 주요 생활 반경에서 폭력이 이뤄졌다. 피해 발생 시간대 역시 쉬는 시간(29.6%), 점심 시간(22.3%), 하교 시간 이후(13.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