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개월 부산시장 선거 '박형준·전재수' 양강 구도 [2025년 9~12월 여론조사 분석]

박형준·전재수 각 진영서 ‘압도’
박, 부정적 시정 운영 평가 난관
전,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 관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12-31 18:20:00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열리는 2026년 6·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총력을 기울이는 부산시장 선거에 전국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산일보〉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부산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박형준 부산시장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보수·진보 진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들이 각 정당 대표 후보가 되고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역인 박 시장은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정 운영 평가라는 난관을 마주했으며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해소와 부산에서 하락하고 있는 정당 지지율을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나온 부산시장 여론조사 4개(부산일보, 미디어토마토, 한국여론평판연구소, 부산MBC)를 통해 그 경향성을 분석한 결과, 박 시장과 전 전 장관은 각 진영에서 꾸준히 부산시장 1위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의 대결 구도도 팽팽하다.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9월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여야 지지도 조사 결과, 전 전 장관은 20.3%로 여야를 아우른 8명의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전 전 장관에 이어서는 박 시장(15.9%)이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부산MBC가 KSOI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3~14일 부산 거주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산시장으로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의 질문에 전 전 장관 26.7%, 박 시장 24.5%로 나타났다. 이 조사 역시 여야 후보군을 총망라한 다자 대결 구도로 진행했다. 이 여론조사는 전 전 장관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나온 이후 실시됐는데 여전히 적합도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양강으로 분류되는 박 시장과 전 전 장관 모두 선거를 5개월 앞두고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현역인 박 시장을 발목 잡는 건 그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정 평가다. 〈부산일보〉 의뢰로 KSOI가 지난해 9월 박 시장 직무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이 37.7%, 부정이 47.4%였다.

뉴스토마토가 지난해 10월 13~14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박 시장 연임 찬반을 조사한 결과(무선 가상번호 ARS 조사, 응답률은 6.0%,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연임 찬성은 36.5%, 반대는 48.1%였고, 부산MBC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박형준 시정 긍정 평가는 38.2%, 부정 48.0%였다. 시민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일자리 문제를 꾸준히 꼽았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금품 의혹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전 전 장관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현재 경찰 수사받고 있는데 전 전 장관은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통일교 특검 출범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출범하게 되면 전 전 장관이 선거 기간 중 수사받게 될 수 있다.

당정 지지율 괴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9월(부산일보), 12월(부산MBC)에 실시한 각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는 긍정이 부정보다 높았다. 이 대통령이 해수부 이전을 성사하고 부산을 자주 방문하는 등 지역에 관심을 보인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정당 지지율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부산일보〉가 실시한 지난해 9월 조사에선 민주당 40.0%, 국민의힘 38.0%였으나 10월 미디어토마토가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했다. 12월 부산MBC가 실시한 조사에선 민주당 37.0%, 국민의힘 41.2%를 기록했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은 민주당이 하나만 잘못해도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원외 위원장이 많은 만큼 중앙당에서 부산에 각별한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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