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2026-01-05 17:48:37
지난해 7월 5일 부산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학 관계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부산대 제공
2026학년도 대학 정시 모집 원서 접수 결과, 서울 지역 대학 경쟁률은 소폭 하락한 반면,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 경쟁률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사탐런과 의대 정원 회귀 등 입시 변수가 겹치면서, 수험생들이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을 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지원 수요가 지역 대학으로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에 따른 관련 분야 인재 양성 기대가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부산 정시 경쟁률 3.65→5.35 ‘급등’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는 부산 지역 대학 15곳의 2026학년도 평균 정시 경쟁률은 5.35 대 1로, 2025학년도 3.65 대 1보다 크게 올랐다고 5일 밝혔다.
반면 서울 지역 대학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 센터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 대학 평균 정시 경쟁률은 2026학년도 5.63 대 1로, 2025학년도 5.72 대 1보다 낮아졌다. 전국 4년제 대학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정시 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부산뿐 아니라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경쟁률 상승 흐름이 확인됐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 분석 결과, 강원권 경쟁률은 2025학년도 4.26 대 1에서 2026학년도 6.22 대 1로, 대구·경북권도 3.67 대 1에서 5.59 대 1로 상승했다. 충청권과 전북·제주 등 다른 비수도권 권역에서도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서울 기피’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수능 난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서울권 대학에 무리하게 도전하기보다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조정한 수험생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정시는 전체 지원자 수가 전년보다 2만 명 이상 늘어난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권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비수도권과 경기·인천 지역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라며 “비수도권 대학의 모집 전략 변화와 실리를 중시한 수험생 판단이 맞물리며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해수부 이전, 대학 경쟁력 끌어올려
특히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에 따른 관련 인재 수요 확대 기대가 대학 경쟁률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대학가에서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해양 산업을 둘러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부산이 미래 해양산업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에 주목한다.
실제 국립한국해양대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292명 모집에 1966명이 지원해 평균 6.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9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국립부경대도 768명 모집에 5524명이 지원해 7.19 대 1을 나타냈다. 지난해 5.61 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개교 이래 최고 경쟁률이다. 두 대학은 각각 해양과 수산 분야에 특화된 국립대다.
국립대뿐 아니라 지역 사립대의 경쟁률 상승도 두드러졌다. 부산 지역에서 2026학년도 평균 정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경성대로, 8.8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5.65 대 1보다 상승했다. 경성대는 지난해 부산에서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30’에 본지정되며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받게 된 점이 수험생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동의대의 경쟁률 상승도 눈길을 끈다. 동의대는 2025학년도 3.01 대 1에서 2026학년도 6.38 대 1로 크게 올랐다. 동서대 역시 2.8 대 1에서 6.75 대 1로 상승 폭이 컸다. 부산외대는 2.08 대 1에서 6.28 대 1로, 신라대는 2.15 대 1에서 6.96 대 1로 각각 경쟁률이 크게 뛰었다.
동의대 관계자는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줄어든 데다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정시 지원자가 늘었다”며 “여기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른 관련 산업 성장 기대와 관광도시 부산의 정주 매력, 학과 개편과 교육 여건 개선 등 지역 대학 전반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맞물리며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