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포스코, 23년 만에 영업이익 2조 깨지나

작년 4분기 영업익 3985억 추정
적자 확대 땐 1조대 추락 가능성
철강·이차전지 부진에 재해 악재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2026-01-05 18:34:22

지난해 포스코그룹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통합 부스. 포스코홀딩스 제공 지난해 포스코그룹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통합 부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양대축인 철강·이차전지 소재 사업 침체에다가 건설 부문의 대규모 손실까지 겹치며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안산선 붕괴 사고 등 연이은 중대재해 여파로 포스코이앤씨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그룹 전체 연간 영업이익이 23년 만에 다시 1조 원대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커졌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39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론 전년 동기(950억 원) 대비 319% 증가한 것이지만 이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던 전년도의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로 같은 해 1분기(5684억 원), 2분기(6072억 원), 3분기(6388억 원)와 비교하면 연중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실적 눈높이는 최근 들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2379억 원까지 낮춰 잡으며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고, DB금융투자(3959억 원),하나증권(4043억 원) 등도 잇따라 하향 조정된 수치를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 8144억 원이다. 만약 4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 원을 밑돌 경우, 포스코홀딩스는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대로 내려앉게 된다.

과거 포스코는 2000년 영업이익 2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03년 3조 원, 2008년 7조 원, 2021년에는 9조 원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철강 업황 침체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적극 추진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빠지며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월 경기도 광명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사망 사고 관련 비용이 4분기 실적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3분기에도 관련 비용이 반영되며 포스코이앤씨는 19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신안산선 붕괴 사고 관련 비용 반영 규모에 따라 3분기보다 더 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며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지하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추가 손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BNK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추가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 비용 불확실성이 올해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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