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6-06-01 15:17:47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와 객실훈련센터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을 실시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기종별 비상탈출시범을 진행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와 객실훈련센터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은 양사가 협력·추진해 온 통합 항공운항증명(AOC·Air Operator Certificate) 인가 이행 계획의 일환으로, 양사 객실승무원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시범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조성배 아시아나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과 임직원, 국토교통부 관계자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범에는 보잉 787-9와 보잉 737-900 총 2개 기종이 투입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지 않은 항공기를 투입해 양사 통합에 대비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 객실승무원 각 14명씩 총 28명이 참여했으며,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8명이 지원에 나섰다.
시범은 총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는 비상착륙·착수 장비에 대한 구술 심사와 구명정 탑승 시범 등 두 가지 항목이 실시됐다. 이어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는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기종별 비상탈출시범이 진행됐다. 보잉 737-900 기종에서는 이륙 활주 중 엔진 화재로 인한 ‘이륙 중단(Rejected Take Off)’ 상황을 가정해 객실승무원의 출입문 개방 및 승객 탈출 유도 절차를 점검했다.
보잉 787-9 기종에서는 비상착수 상황을 가정한 탈출시범이 진행됐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HNL) 도착 전 양쪽 엔진 고장으로 인해 인근 바다에 비상착수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객실 준비와 탈출(Evacuation) 절차를 차례로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6월 중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인수합병 종합점검비행’도 실시할 예정이다. 종합점검비행은 양사의 기재와 인력이 통합 운영 체계 하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다. 점검은 6월 2일과 4일, 8일 등 총 세 차례 진행된다. 대상은 대한항공 보잉 737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A321·A330·A350, 보잉 777 등 총 5개 기종이다. 김포~광주, 인천~부산, 인천~제주 노선에서 왕복 5회, 총 10개 구간으로 운영된다.
양사 운항승무원은 각각 자사 항공기를 운항하고, 객실승무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혼합 편조 방식으로 탑승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이 전 과정에 동승해 안전 운항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비행에서는 회항, 최소장비목록(MEL·Minimum Equipment List) 적용, 계통 결함, 엔진 화재, 여압 상실, 응급 환자 등 실제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 시나리오를 적용해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에는 자사 항공기 정비고에서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도 실시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조직 및 작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기 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점검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점검에는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과 정찬우 대한항공 정비본부장, 조영남 대한항공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산업안전보건실 및 정비본부 관계자, 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천점검정비팀 사무실에서 현장 브리핑과 근로자 애로사항 청취를 진행한 뒤 엔진지원반,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항공기 부품·자재 보관 자동창고 등 주요 정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점검 과정에서 에어버스 A380 중정비와 관련, 비계(가설 작업대), 기내, 밀폐공간 등 고위험 공정의 안전관리 실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기체 수리 작업장에서는 절단기, 가공장비 등 유해·위험 기계류 관리 상태와 보호구 착용 실태, 화학물질 사용 현황 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유종석 부사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절대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노사가 원팀이 되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항공기 안전은 물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해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한 상태다. 양사의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6일, 합병등기 예정일자는 오는 12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