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의지 전재수 장관 이동… 최인호·김영춘 힘 실리나?

입력 : 2025-06-24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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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90일 이전 장관직 사퇴
8개월 정도 공직 수행 비판 여론
지역 다른 주자들에게 유리 전망
서은숙 등 원외 친이재명계 언급
일부 시장 맡기엔 역량 부족 지적

3선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갑)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내년 부산시장 여권 후보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부터 전 의원, 최인호 전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일보 DB 3선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북갑)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내년 부산시장 여권 후보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왼쪽부터 전 의원, 최인호 전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일보 DB

내년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3선의 전재수(북갑)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지명돼 입각이 확실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전 후보자는 부산 민주당 유일 현역 의원으로 내년 시장 출마가 유력시됐고, 스스로도 도전 의지를 보여 왔다.

앞서 여권 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각과 대통령실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현역 의원을 집중 배치한 데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권 초기 힘이 실리는 요직에 기용, ‘체급’을 키운 뒤 곧바로 지방선거에 투입해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전 후보자의 발탁에도 같은 해석이 나온다. 전 후보자가 당면한 해수부 부산 이전의 틀을 다진 뒤 그 동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 후보자는 24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대통령께서 맡긴 직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명 과정에서도 지방선거 얘기는 전혀 오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 후보자가 실제 출마하는 데에는 몇 가지 넘어야 할 난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공직자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전 후보자가 내년 6월 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늦어도 3월 말에는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7월쯤 직무를 시작한다면 8개월 정도 장관직을 수행하는 셈이다. 물론 역대 장관 중 그보다 짧은 직무를 마친 뒤 출마한 사례도 있다. 관건은 이 대통령의 의중이다. 이 대통령이 해수부 이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점 공약인 북극항로 개척 등 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전 후보가 기틀을 잡아주길 바란다면 출마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역 여권에서는 전 후보가 장관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후보는 타 주자들의 몫이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이 경우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위 위원장으로 박형준 시정을 정조준하고 있는 최인호 전 의원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선대위 참여를 직접 요청한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의 재발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재호 전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외에서는 서은숙 전 당 최고위원이 얼마 전 이 대통령으로부터 ‘부산 선거’ 언급을 직접 들어 눈길을 끈 바 있다.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인사들도 있다. 조 전 대표의 경우 인지도와 영향력에서 타 후보군을 압도할 파괴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경우 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사면·복권이라는 비판이 클 수 있고, 당내 후보군 대신 다른 당 인사에 힘을 싣는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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