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주 원도심 흉물’ 리버사이드 빌딩, 호텔 된다

입력 : 2025-10-02 15: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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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침체·소유주 파산 등 악영향
10여 년 간 방치…원도심 흉물 전락
기업이 매입…75실 규모 호텔 조성

오랜 기간 원도심 흉물로 지적 받아 온 리버사이드 빌딩이 호텔 조성을 앞두고 차단막을 설치했다. 김현우 기자 오랜 기간 원도심 흉물로 지적 받아 온 리버사이드 빌딩이 호텔 조성을 앞두고 차단막을 설치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 원도심에 수년간 방치돼 온 흉물 ‘리버사이드 빌딩’이 고급 호텔로 탈바꿈한다. 심각한 침체기를 맞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주)만복이 ‘리버사이드 빌딩’을 매입했으며, 용도 변경 등 호텔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도 모두 마쳤다. 현재 호텔의 구체적인 외관·내부 조감도 등 설계 최종 조율 단계에 있으며 경관 심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지난 1992년 지어진 리버사이드 빌딩은 지하 1층·지상 7층·연면적 5613㎡ 규모로, 당시만 해도 지역의 랜드마크로 여겨졌다. 업무시설과 교육·연구시설을 비롯해 음식점·고급 목욕탕 등이 들어서 이용객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이 노후화됐고, 특히 중심 상권이 이동하면서 빌딩을 찾는 사람 발길이 차츰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유주인 한국국제대학교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중간에 손을 놨고 결국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년간 법적 다툼과 저당권, 유치권 문제에 묶여 사실상 방치됐고 도심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 지적받았다.


리버사이드 빌딩에 들어설 호텔 조감도. (주)만복 제공 리버사이드 빌딩에 들어설 호텔 조감도. (주)만복 제공

2010년대 들어서는 건물 내부가 텅텅 비다시피 해서 ‘도심 속 흉물’이 됐다. 지역 대표 관광 인프라인 진주성 인근에 있는 데다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에 위치해 있다 보니 지역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 2023년 한국국제대가 파산·폐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법원이 건물 매각을 진행했고 이를 지역 건설업체인 (주)만복이 매입했다. 이어 관광숙박시설로 용도 변경을 마치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만복 박성철 대표이사는 “오랜 시간 지역 사회에서 외면받던 건물이었지만, 건물 구조와 입지 자체는 관광호텔로 전환하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호텔은 총 75개 객실 규모 중형 호텔로 구상됐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개장할 전망이다. 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최신 소방·전기·냉난방 시스템을 갖추며, 특히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외관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바꾼다.

또한 리버사이드 빌딩에는 숙박 기능 외에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레스토랑과 카페라운지, 셀프빨래방 등이 설치되는데, 투숙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무엇보다 이번 개발은 단순한 상업적 이익을 넘어, 침체한 진주시 원도심의 흉물을 재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때 경남 최대 상권으로 꼽혔던 진주시 원도심은 현재 절반이 넘는 점포가 문을 닫는 등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흉물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호텔이 들어서면 원도심 활성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오래된 건물을 되살리는 것이기에 특히 안전 문제에 신경 쓰고 있다”며 “구조 보강은 물론, 장애인 편의시설과 에너지 효율 시스템도 도입해 최신 호텔 수준으로 완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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