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외형을 드러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등이 출연을 확정했고, 미국 넷플릭스가 투자를, 플랜B가 제작에 참여했다. '설국열차' 이상의 글로벌 위용이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소녀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둘의 모험을 그린 작품.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빌 나이 등의 출연이 확정된 가운데 소녀를 연기할 배우의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먼저 투자를 결정한 미국 넷플릭스는 전 세계 6천900만 가입자를 지닌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데이빗 핀처 감독,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자체 제작한 바 있고, 영화 '와호장룡2' '워 머신' 등에 투자 참여했다.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플랜B 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것으로 유명한다. '노예 12년' '월드워Z' 등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만들기 위해 전작 '설국열차'보다 더 큰 예산과 완벽한 창작의 자유, 두 가지가 필요했다"며 "동시에 얻기 힘든 이 두가지를 넷플릭스가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또 플랜B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온 이들이기에 '옥자'에도 플랜B 특유의 저돌적인 에너지가 뒤섞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투자 확정과 함께 봉 감독은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옥자'의 정체성에 관해 직접 언급했다. 봉 감독은 "옥자라는 이름의 사연 많은 동물과 어느 산골 소녀의 뜨거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며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니다. 덩치만 큰 뿐 착하고 순한 동물"이라고 밝혔다.
또 "오히려 옥자와 소녀를 둘러 싼 미친 듯한 세상이 더 괴물 같다고 생각된다"며 "그런 거친 세상의 한 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다"고 포부를 알렸다.
'옥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는 촬영을 시작, 2017년 개봉 예정이다.
사진=부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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