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최종원 전노민 박혁권,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 3인방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인겸을 연기한 최종원은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고려 말 권력의 실세인 이인겸은 1회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성계(천호진)의 과거 약점을 쥐고 흔든 것. 최종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눈빛, 기괴함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말투 등으로 노련한 정치꾼 이인겸을 탄생시켰고,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노민은 변절자 홍인방 역을 맡았다. 홍인방은 과거 정도전과 뜻을 함께 나누던 사이. 하지만 고문 한 번에 자신이 지켜왔던 신념을 송두리째 뽑아 버린 뒤 누구보다 악랄한 권력형 인간이 됐다. 변해가는 홍인방은 보는 사람의 분노를 극으로 끌어 올린다.
그 동안 다양한 작품 속에서 착하고 멋진 미중년 역을 소화했던 전노민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탄생시켰다.
길태미를 맡은 박혁권은 기상천외한 무사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한제일검으로 엄청난 무술실력을 가진 무사임에도, 웬만한 여성보다 더 치장에 신경 쓰는 인물. 길태미가 등장할 때면 색조화장, 화려한 장신구가 빠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경박스럽다"고 칭하며 잔망스러운 춤을 추기도 했다. 박혁권은 상상을 뛰어넘는 표현력으로 특별한 캐릭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에 따르면, 앞으로 이들 악역 3인방의 권력 구도가 변화할 예정. 지난 12회에서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유아인)을 구하기 위해 개경에 왔다. 그리고 정치를 하기로 결심, 도당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성계가 정도전과 손을 잡고 정치를 시작하게 되는 만큼, 이들 악역 3인방과의 관계 변화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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