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앙트완
[비에스투데이 김두연 기자] '로코퀸' 한예슬의 귀환과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모은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이 첫 포문을 열었다.
22일 첫 방송된 '마담 앙트완'은 사랑의 판타지를 믿는 가짜 점쟁이 고혜림(한예슬)과 사랑에 무감각한 심리학자 최수현(성준)의 뜨겁고 달콤한 심리게임을 다룬 드라마다.
시작부터 '폭풍 전개'가 돋보였다. 가짜 점쟁이 고혜림을 있게한 그녀의 능력은 놀랄만한 '촉'. 혜림은 손님의 말투와 표정, 손동작 등을 순식간에 캐치해 누구나 고민할 법한 말들을 꺼내 공감을 산다. 또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양푼 그릇에 비빔밥을 비벼 먹으며, 손가락으로 이 사이에 낀 고춧가루를 아무렇지 않게 빼내는 털털함까지 갖췄다.
그녀와 대립 구도를 형성한 최수현은 세계적인 심리학자다. 엘리트 출신답게 매사에 이론적인 그는, 자신의 심리 상담센터 아랫층에 위치한 혜림의 카페 '마담 앙트완'이 못마땅 하다. 촉으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혜림과 이론으로 똘똘 뭉친 수현이 이끌어갈 스토리가 관전의 포인트다.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도 개성 넘친다. 23개월에 한글을 떼고 7살에 대학에 입학한 심리상담센터 인턴 원지호(이주형)는 종종 허당기를 보이는 수현을 보좌하며 '남남케미'를 기대케 했다.
수현에 지호가 있다면, 혜림에게는 친동생 유림(황승언)이 있다. 다소 걸걸한(?) 매력이 돋보이는 유림은 탱탱볼과 같은 혜림을 붙잡아주는 언니같은 동생이다.
이 외에도 수현과 혜림의 건물주이자 국내 화장품 기업 회장인 김문곤(변희봉)의 감초 연기와, 최수현의 심리 실험 프로젝트 '마담 앙트완'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등장할 최승찬(정진운)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하다.
자칫 진부해질 수도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고려해 볼 때, 첫 발을 내딛은 '마담 앙트완'은 일단 신선했다. 3년 만에 돌아온 한예슬표 연기는 여전했고, 겉으로는 얼음장 같지만 무언가 빈틈이 보이는 성준의 인물 묘사는 신선했다. 또 혜림과 수현은 각각 이혼과, 어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 등 하나씩의 상처는 가지고 있어 현실성까지 더했다.
문제는 이러한 신선함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가 핵심이다. 연출을 맡은 김윤철 PD는 드라마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지만,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리학자와 점쟁이가 이끄는 드라마의 독특한 소재가 그들만의 사랑이야기로 끝나는 클리셰로 남을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공감의 도구가 될 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매주 금, 토 저녁 8시 39분 방송.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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