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많은 우려 속에서 출발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순항 중이다. 현재 시청률 6%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웹툰을 드라마 속에서 얼마나 잘 표현해내고 있는지, 각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또 드라마는 웹툰의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해봤다. ‘치즈인더트랩’의 원작과 드라마의 비교분석을.
이번에는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을 살펴봤다. 홍설과 유정, 백인호와 관계 돼 극적 긴장을 이끌어 내거나 긴장을 해소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극을 풍성하게 해주는 인물들이다. 이들 역시 각각의 싱크로율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4. 우리는 한 세트, 하나라도 빠지면 섭섭하지. 장보라 = 박민지, 권은택 = 남주혁
만약 극 중 캠퍼스 내에서 홍설 혼자 돌아다니는 게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이는 십중팔구 홍설 옆에 장보라와 권은택이 없는 데서 오는 걱정이다.
웹툰 속 장보라는 자타공인 홍설의 대변인. 그녀는 ‘다 내탓이오’ 스타일의 홍설을 대신해 부당한 건 모조리 따져준다. 심지어 홍설보다 홍설의 기분을 더 잘 안다. 게다가 자신의 아르바이트 비를 홍설에게 등록금으로 줄 만큼 둘 도 없는 절친이다.
이런 모든 부분은 TV 속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남주연(차주영)이 홍설을 음해하고 시기할 때 대신 진상 부려주고, 손민수(윤지원)가 철판을 깔기 시작하자 홍설의 팔을 잡아끌고 맞서 철판을 까는 등 홍설과 시청자들의 ‘사이다’를 담당하고 있다.
웹툰에서 귀여운 연하남을 맡은 권은택은 보라와 홍설의 온갖 구박 속에서도 ‘~했어여’ 라는 애교 섞인 말투로 누나들의 엔도르핀을 담당하고 있다.
늘 셋이 함께 다니지만 장보라를 좋아한다. 그래서 오영곤이 장보라에 들이댈 때 농구공을 오영곤 안면에 날리기도 하고, 수업 중 장보라 몰카 사진으로 시시덕대는 오영곤의 얼굴을 후려치기도 했다. 남주혁은 이런 권은택을 TV 속에서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별로는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지만, 홍설까지 셋으로 묶으면 아쉬운 점이 있다.
웹툰 속 세 사람이 함께하는 주요 일과는 맛집 탐방이다. 좋은 일, 나쁜 일은 물론 아무 일이 안 생겨도 세 사람은 맛집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오는 소소한 재미들이 있지만 큰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라 아직까지는 드라마에서 나오지 않는 듯하다.
장보라와 권은택 두 사람만의 이야기도 드라마에서 없는 부분이 있다. 권은택이 장보라를 좋아하는 장면은 나오지만, 권은택에 대한 장보라의 마음이 아직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웹툰에서는 장보라 역시 권은택에 호감이 있지만, 둘이 연결된다면 혼자 남을 홍설 생각에 주저한다.
하지만 이는 원작에서 전반부 뿐 아니라 후반부에도 나오기 때문에 드라마 후반을 기대해볼 법 하다. 나아가 원작에서 아직 연결되지 않는 두 사람이 드라마에서는 결국 연결되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즐거운 예상도 가능하다. 미래가 기대되는 ‘예비 커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