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중간점검③, 역대급 공감 드라마 vs 그래도 결국 드라마

입력 : 2016-01-27 1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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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두연 기자] 많은 우려 속에서 출발한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시청률 6%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에 따라 웹툰을 드라마 속에서 얼마나 잘 표현해내고 있는지, 각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또 드라마는 웹툰의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해봤다. ‘치즈인더트랩’의 원작과 드라마의 비교분석을.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치즈인더트랩'은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묘사와 깨알 같은 대사들로 인기몰이 중. 드라마 속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던, 혹은 그러지 못했던 장면들을 되짚어 봤다.
 
▲ 구타를 유발하는 '조별과제 잔혹사'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조별 과제. 그러나 좀처럼 되지 않는 협조에 대부분은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지난 3회 분에서 홍설(김고은)이 겪었던 일들은 조별과제를 하게되며 겪게될 '진상'들의 총 집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상철 선배(문지윤). '진상' 복학생의 끝판왕인 그는 과음으로 인한 조별 모임 불참은 기본, 틈만나면 징징거리기 일쑤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전형적인 소인배 기질은 보너스.
 
이어 '묻어가기'의 대명사 손민수(윤지원)도 만만치 않다. 민수는 "난 모르는데"를 입에 달고 산다. 과제 발표를 맡은 민수는 준비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발표날 대본만 보며 더듬거리는 사고를 친다. 강교수(황석정)의 질문에도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던 민수 덕분에(?) 모든 조 구성원은 D학점을 받게돼 공분을 샀다.
  
▲ 클릭 한번에 한 학기의 운명이 달렸다 '수강신청'
  

누구나 듣고 싶은 수업, 듣기 싫은 수업이 있다. 야속하게도 대부분의 취향은 비슷하고, 수강신청이라는 전쟁을 통해 원하는 강의를 쟁취해야만 한다.
 
첫 방송에서 설과 은택(남주혁) 보라(박민지)는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설은 두 사람에게 "빨리 눌러도 안돼고 천천히 눌러도 안 돼. 정확히 9시 정각에 눌러야 돼"라며 수강신청에 접속하는 꿀팁을 전수했다.
 
이어 초 단위로 시계를 보며 모두가 숨죽인채 9시를 기다렸고, 정각이 되자 한 번 클릭하는 부류, 광클(쉬지 않고 클릭)하는 부류 등 각양각색의 노하우로 수강신청을 맞이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보라는 수강신청 도중 은택과 설에게 "강 교수(황석정)님 수업 들으면 우리 다 죽는거야"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강 교수는 출석 시험 과제 등의 모든 분야에서 단 1%의 빈틈도 없는 악마 교수.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수강신청에서 그녀를 피하는 것 뿐이다.
 
물론 이 같은 수강신청의 묘사는 드라마 내용 전개에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장면은 아니다. 그러나 '치즈인더트랩'에서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각색되지 않았던 대학생들의 공감 요소를 디테일하게 표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 이런 선배는 대체 어느 대학에 있는거죠?
  

이처럼 공감이 주무기인 '치즈인더트랩'에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드라마의 한계는 있다. 남다른 비주얼을 보이고 있는 배우 박해진 서강준 남주혁 등의 남자 배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홍설을 둘러싸고 있는 유정과 백인호는 상반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집안 외모 학벌 등 모든 것을 가진 완벽남 유정은 차가운 듯 하지만 섬세한 배려심으로 홍설의 마음까지 훔쳤다.
 
인호는 껄렁껄렁한 듯 보이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보이는 남자다. 설을 향한 호감을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주변을 멤도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어 연하남 은택은 보라를 향한 순애보를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틱틱거리지만 보라가 필요할 때 만큼은 세상 누구보다도 남자다워지는 로맨틱가이.
 
이렇듯 비현실적인 꽃미남 선배들이 한 여자를 둘러싸는 상황과,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수한 연하남.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성 시청자들의 대학에 대한 허무맹랑한 판타지(?)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귀여운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치즈인더트랩'은 탄탄한 원작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드라마적 요소들을 적당히 첨가하며 시청률 6%를 넘어서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절반을 남겨둔 '치즈인더트랩'이 어떤 공감과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릴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치즈인더트랩' 방송 캡처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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