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작년 하루 한 번꼴 서울 출몰...4년 만에 8.5배로 급증

입력 : 2016-02-11 1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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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서울 도심에서 하루 한 번꼴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조대가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목격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총 364회다. 지난 2011년 43건에 비하면 4년 만에 8.5배로 급증했다.
 
멧돼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실적은 2013년 135건으로 늘었고, 다시 2년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북한산 자락에서 '멀리 지나가는' 멧돼지를 보고서도 신고가 들어오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이 과거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신고를 한 결과 119구조대 출동 빈도가 개체 수 증가세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에 사는 멧돼지 개체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250마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에서 메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지역은 종로구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멧돼지 조치 실적 총 783건 중 종로구가 292건으로 37.3%를 차지했으며 은평구와 성북구가 각각 135건(17.2%)과 120건(15.3%)으로 뒤를 이었다.
 
종로, 은평, 성북에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것은 주서식지인 북한산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에 살다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혹은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나 주거지나 등산로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북한산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주요 길목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는 북한산에 상시포획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멧돼지는 평소 겁이 많아 웬만해선 등산로나 주거지 근처에 잘 접근하지 않는다"며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으면 산에서 멧돼지를 만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멧돼지를 마주치면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쳐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비에스투데이 김정덕 객원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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