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술고래' 오명을 벗기 위한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나선다. 부산시는 3일 시민의 건강한 수명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한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 추진계획’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7대 대도시 중 인천과 더불어 1~2위를 다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높은 음주율은 각종 건강지표에도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지역의 높은 음주율에 대해 "음주를 권하고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대한 지역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지역사회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해 범시민적 건전 음주문화 정착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우선 부산시는 부산진구 등 4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각종 공원과 음주로 인해 지역사회 갈등이 잦은 공동주택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주청정지역(Alcohol Free Zone)을 3월부터 전 구·군 확대, 운영한다.
오는 5월부터는 100인 이상 근로자 상시 고용 사업장을 대상으로 건전음주 다짐 서약서 작성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동참을 희망하는 민간 기업체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약서의 내용은 스스로 건전음주(2-2-2실천)를 실천하고 타인에게 음주를 강권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며, 서약한 대상자에게는 명함형 절주, 금주카드를 배부해 직장 내의 절주 문화조성에 앞장 선다.
또한 음주가 잦아지는 연말과 대학가 입학 시기, 휴가철에는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거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유치원생과 청소년 등에 대한 음주폐해 예방교육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건전음주 문화 정착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음주 문화가 개선되고 이로 인해 시민의 건강증진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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