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2루타를 포함한 첫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반면 김현수(28, 볼티모어)는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폭발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이대호는 1회 2사 1,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 좌완 앤드류 히니의 낮게 제구된 2구 빠른 공을 당겨 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로메로가 홈으로 들어와 팀의 선제 득점을 올렸고, 이는 이대호의 시즌 네 번째 타점이었다.
이어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사이드암 조 스미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대호는 5구 싱커를 밀어쳐 우중간에 떨어뜨리며 한국에 있을때부터 언더나 사이드암 투수에 강했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루에 안착한 이대호는 후속 타자 다니엘 로버슨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시범경기 다섯 번째 득점도 올렸다.
6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우완 알 앨버커키를 상대로 6구 승부끝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초에는 헤수스 몬테로가 대타로 나와 이대호는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이대호는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에 2루타까지 기록하며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시범경기 성적 2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타율 0.286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활약은 좌투우투를 상대로 뽑아낸 안타였다. 1루 경쟁자인 아담 린드는 좌완투수에 극도로 약하기 때문에 이대호로서는 스캇 서비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던 경기였다.
김현수는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몸에 맞는 공과 볼넷 하나씩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에 첫 등장했다.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으나 상대투수 제시 차베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현수는 4회초 스위치 투수 펫 벤딘에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고,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 볼넷은 시범경기 35타석만의 첫 볼넷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부터 김현수의 최대 강점은 삼진보다 많은 볼넷이 가능한 선구안과 출루율이었다. 이에 김현수는 다소 늦었지만 멀티 출루를 기록해 장기를 살리기 시작했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L.J. 호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클리블랜드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와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소속팀 경기가 없어 휴식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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