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의 대결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요즘 한국 바둑이 중국에 비해 약간 주춤하지만 곧 다시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세돌 9단이 2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 소감을 전했다.
이세돌은 "새로운 바둑 후배에게 '바둑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옷을 입는 것처럼 숨쉬는 것처럼 일상이 됐다'고 말해 놀랬다"며 "이렇게 좋은 후배들이 바둑계에 있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의 말을 들은 황 총리는 "이세돌 9단에 '많이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그가 보인 창의력과 도전정신, 포기하지 않는 의지에 국민들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며, 이를 선도하기 위한 세계적 경쟁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창의성과 IT기술을 융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의 연구개발(R&D) 관련 투자는 2010년 13조7000억원에서 2012년 16조원, 2014년 17조8000억원, 2016년 19조1000억원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바둑 국가대표 감독 유창혁 9단은 "한국 바둑계가 중국의 성(省)보다도 규모가 작고, 한국 프로기사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바둑 인구가 줄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이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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